“울지 않고는 못 버틴다” .. 바르셀로나 ‘눈물의 가우디 투어’의 숨겨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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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가우디의 건축물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화려한 외관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전에, 이 건물들이 품고 있는 한 인간의 삶을 알게 되면 눈시울부터 붉어진다.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우디 투어는 단순한 건축 기행이 아니다.

그것은 고통 속에서 철학을 얻고, 천재성을 신에게 바치다 쓸쓸히 생을 마감한 한 인간의 여정을 함께 걷는 경험이다.

곡선으로 신을 말하다: 가우디의 삶과 철학

안토니 가우디의 독창적인 건축 세계는 어린 시절의 고통에서 비롯됐다. 심한 류머티즘을 앓았던 그는 또래 아이들이 뛰어놀 때 집 안에 머물며 자연을 관찰하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었다.

나무의 결, 벌집의 육각형 구조, 조개껍데기의 곡선, 뼈의 골격을 수만 번 들여다본 끝에 그는 깨달았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 이 한 문장은 평생 그의 건축 철학을 관통하는 선언이 됐다.

가우디 설계한 스페인 명소 성가정 성당, 2026년 완공
가우디 설계한 스페인 명소 성가정 성당, 2026년 완공 / 연합뉴스

젊은 시절 화려한 옷차림과 미식을 즐기던 가우디는 40대 후반 가족과 친구들의 연이은 죽음을 겪으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모든 사교 활동을 끊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에만 전 재산을 쏟아부으며 허름한 옷에 딱딱한 빵으로 연명했다.

바르셀로나 최고의 거장이 스스로 넝마주이의 삶을 택한 이 역설적인 행보야말로 투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처음으로 붉히는 장면이다.

거대한 숲을 품은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경이

1882년 착공해 140년이 넘도록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현재 높이 약 162.91m에 달하며, 완공 시 설계 높이인 172.5m에 이를 예정이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방문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에 빠진다.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들이 거대한 나뭇줄기 형상을 하고 있고, 천장은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숲의 캐노피를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꼭대기에 거대한 별이 설치됐다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꼭대기에 거대한 별이 설치됐다 / 뉴스1

가우디는 태양의 이동 각도를 치밀하게 계산해 시간에 따라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이 숲의 색처럼 변하도록 설계했다. 아침에는 차가운 푸른빛이, 오후에는 뜨거운 붉은빛이 쏟아진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없던 19세기에 그는 수많은 실 줄 끝에 추를 달아 중력으로 자연스럽게 늘어진 곡선을 만든 뒤, 이를 뒤집어 아치와 돔의 구조를 설계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현대 공학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이 천재적 발상은 자연의 법칙을 신의 건축에 그대로 녹여낸 결과다. 가우디 사후에도 그가 남긴 모형과 자료를 바탕으로 장인들이 대를 이어 공사를 이어가는 모습은 숭고함마저 자아낸다.

성당 건축의 배경에는 대부호 에우세비 구엘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다. 구엘은 수익성이나 예산을 따지지 않고 가우디에게 “원하는 대로 지어보라”고 했다.

덕분에 구엘 공원과 구엘 저택이 탄생했다.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관계를 넘어 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묶인 두 사람의 우정은 구엘 공원의 벤치에 앉아 바르셀로나 전경을 바라볼 때 더욱 선명하게 와닿는다.

여행자를 위한 실전 정보: 방문 시기와 관람 팁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 위치해 지하철로 접근이 가능하다. 성당 내부의 빛 변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오전과 오후 두 번 방문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오전에는 동쪽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푸른빛을, 오후에는 서쪽을 통해 들어오는 붉은빛을 각각 경험할 수 있다. 가우디의 유해는 그가 일생을 바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지하 묘소에 안치되어 있어, 성당 자체가 그의 묘비이자 기념비가 된다.

가우디 투어를 더욱 풍성하게 즐기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앞서 구엘 공원을 먼저 방문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구엘 공원에서 가우디와 구엘의 우정을 느낀 뒤 성당으로 이동하면 건축물에 담긴 서사가 한층 깊어진다.

1926년 가우디가 전차에 치여 남루한 행색 탓에 부랑자로 오인받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 그 소식을 들은 바르셀로나 전 시민이 거리로 나와 통곡했다는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고 성당 지하 묘소 앞에 서는 순간, 이 여정이 왜 “눈물의 투어”라 불리는지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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