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뭐하나?
인기 최고 개그맨 근황
한때 우리를 웃음으로 사로잡았던 개그맨들이 있다. 그들의 이름보다도 익숙한 유행어는 잠시나마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해줬는데.
그러나 그들은 마냥 웃지만은 못할 사연으로 인생에 전환점을 맞아 개그계를 떠났다. 과거 잘나가던 개그맨들의 예상 밖 근황 소식을 들어보자.
척추가 굳어가는 희귀 난치병, 김시덕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마빡이’에 출연했던 개그맨 김시덕은 작년 KBS 방송 ‘생로병사 비밀’에서 과거 돌연 활동 중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바로 류마티스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 희귀병을 앓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는 “머릿속에 ‘어떻게 하면 사람 웃길까’만 평생을 생각했던 사람이 머릿속에 아프다는 생각밖에 없는 거예요. ‘어떡하면 안 아프지’ 이 생각밖에 없으니까.”라고 말하며 당시 고통을 표현했다.
그는 2006년 출연한 KBS 2TV 건강 버라이어티 ‘비타민’ 촬영으로 질병을 발견하게 됐다. 촬영이 끝난 후 출연했던 의사가 그에게 난치병이 의심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고.
그가 앓은 질병 강직 척추염 초기 증상은 척추와 관절 통증으로 시작되며 치료를 제때 시작하지 않으면 척추가 굳어져 움직임이 불편해질 수 있다. 또 척추뿐만 아니라 어깨, 무릎, 발목 등 다양한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척추 말고도 무릎도 아프고, 팔목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다 옮겨 다니는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은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그. 그는 심해지면 새우처럼 허리가 굽는다는 말에 건강관리에 몰두했다고 한다. 평상시 바른 자세 유지에 가장 힘쓴다고.
그는 자고 일어나면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켜고 항상 허리를 꼿꼿하게 피고 있는 자세가 몸에 배게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웃음도 건강 회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러 전 세계 코미디 프로그램을 찾아보면서 크게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건강 회복에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가족 빚 청산과 간병 후 돈가스 집 운영하는 효자 심현섭
KBS ‘개그콘서트’ 창단 멤버인 심현섭은 한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사실 그는 집안의 거대한 빚을 갚기 위해 개그맨 데뷔를 했다는데. 그는 1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혼자 5남매를 먹여 살렸고 1990년대 초반이었던 때 보증으로 빚 15억원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약 150억원 정도의 부채라고.
그는 가장 돈을 빨리 갚을 수 있는 게 연예인이라고 생각해 형제들은 반대와 질타를 무릅쓰고 개그맨으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고 빚까지 모두 청산했다고 한다. 전성기 시절에는 하루에 17개 스케을 하며 하루 수입이 3억이었기도 했다고.
하지만 빚을 다 갚으니 그의 인생에 또 다른 어려움이 생겼다. 바로 어머니가 몸 져 누우신 것. 그는 “그동안 어머니 병간호를 하느라 방송활동을 못했다”라며 “어머니가 60대 중반부터 누워계셨다. 12년 동안 간병을 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최전성기 번 돈을 빚 갚는데 쓰고 20년을 어머니에게 바치신 거다”라는 스텝의 감탄에 “그 돈은 지출이라고 생각 안 한다. 엄마 아니냐, 새엄마를 만들 수도 없다”라며 모친을 향한 효을 센스 있게 드러냈다.
한편, 현재 그는 사촌 동생의 제안으로 호남에서 돈가스집을 운영 중이다. 그는 직접 서빙을 하며 여전히 유쾌한 유머로 손님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2000년대 최고 인기 개그맨에서 무속인으로, 황승환
‘개그콘서트’의 코너 ‘복숭아 학당’에서 여장남자인 ‘황마담’ 캐릭터로 인기를 끌던 개그맨 황승환은 이혼 후 무속인이 됐다.
그는 2006년부터 개그 활동을 접고 웨딩 사업에 전념하며 한때 연예인 주식 부자 대열에도 속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연대보증으로 인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으면서 결국 파산하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2014년에 이혼을 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데.
그 이후 자취를 감췄고 2016년, 그가 무속인이 된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한 점집에서 ‘묘덕 선사’라고 불리며 예언가의 수제자가 됐다는데.
하지만 이에 대해 그는 “저는 무속의 길을 가는 자가 아니라 불도에서 스승님 밑에서 선사의 길을 자기성찰과 수행을 하는 묘덕 선사다”고 해명했다. 즉, 그는 직접 점을 보지는 않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본인을 갈고닦는 공부 중에 있다는 것.
또 이후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이제 내 옷을 입은 기분이다”라며 “개그맨으로 활동할 때보다 지금 마음이 더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연예인이랑 무당은 한 끗 차이라던데 진짜인 듯”,”마빡이 정말 너무 웃겼어요 힘내세요 시덕 님”, “아무리 효자여도 간병은 진짜 쉽지 않은데.. 심현섭 님 대단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