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돌아온 스포츠 쿠페
복고와 미래 기술의 절묘한 조화
하이브리드로 다시 태어난 전설

“이 차, 다시 나올 줄은 몰랐다.”
한때 전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혼다 프렐류드가 23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혼다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과 스포티한 감성을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다.
혼다는 신형 프렐류드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 공식 발표하며 하반기 양산 출시를 예고했다.
전설의 귀환, 이름은 그대로 감성은 새롭게

2001년 단종된 이후 팬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리던 프렐류드는 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디자인은 2023년 공개된 콘셉트카의 윤곽을 대부분 계승했다.
전형적인 2도어 쿠페 비율에, 낮고 길게 뻗은 루프라인과 LED 헤드램프가 어우러진 실루엣이 눈길을 끈다. 특히 신형 프렐류드는 전통적인 쿠페의 감성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형태다.
일본, 유럽,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본격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신형 프렐류드는 시빅 플랫폼을 개량해 활용하면서도 휠베이스를 줄이고 트랙을 넓혔다. 섀시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등 스포츠 주행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디테일이 곳곳에 반영됐다.
최신 기술 품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신형 프렐류드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새로운 2.0리터 4기통 직분사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2모터 시스템이 결합되고, 무단변속기(e-CVT)와 연결됐다.
출력 등 상세 제원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혼다 측은 “스포츠 주행을 위한 세팅”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S+ 시프트’ 모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 기능은 실제 기어 변속처럼 느껴지는 충격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합성된 엔진 사운드를 통해 운전자에게 감성적인 몰입감을 제공한다.
수동 변속기의 감성을 하이브리드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실내 디자인, 복고와 미래의 경계

실내는 혼다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돼 있다. 9인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 버튼식 기어 셀렉터 등이 간결하게 배치됐다. 여기에 신형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킷 시트가 주행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좌우 시트의 지지력을 다르게 설계해 운전자와 동승자의 체험을 차별화한 점은 섬세한 배려로 평가된다. 곳곳에 복고풍 디테일도 숨어 있다.
네이비와 화이트 투톤 컬러, 하운드투스 패턴 등은 과거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고성능 쿠페 시장에 던진 혼다의 승부수

신형 프렐류드는 토요타 GR86, 마즈다 MX-5 등과 같은 고성능 쿠페들과 정면으로 경쟁할 예정이다. 약 3만 달러(한화 약 4,400만 원)의 예상 가격대 역시 이들과 유사해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혼다는 이번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기술적 진보와 디자인 방향성을 동시에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프렐류드의 부활은 단순한 차 한 대의 출시를 넘어, 혼다의 미래 전략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3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도로 위에 등장한 프렐류드. 과거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전설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