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겨냥한 미래 SUV
전면 LED‧후면 픽셀 램프 눈길
아이오닉9과 다른 독특한 설계

정체불명의 차량이 설원 위를 달렸다. 위장막에 싸인 채 눈길을 가르며 질주하는 이 SUV는 전통적인 현대차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날카로운 전면부 라인, 광폭 테일램프, 그리고 기존 모델과 전혀 다른 비율감이 돋보였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깜짝 공개한 새로운 전기 SUV의 티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베이징현대를 통해 선보인 이번 모델은 아직 정식 명칭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독특한 외관만으로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장막 속 존재감, 처음 보는 실루엣

공개된 영상 속 차량은 혹한의 기후 조건에서 주행 테스트 중인 모습이다. 전면에는 얇고 길게 뻗은 LED 헤드램프가 차량 폭을 가로지르며 날렵한 인상을 전한다.
후면부에서는 어깨 라인을 강조한 볼륨감 있는 설계와 좌우를 연결하는 테일램프가 시선을 끈다. 이 램프는 픽셀 형태로 구성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KORESA.RU가 공개한 예상도에 따르면, 전면부는 수평형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 사이드미러, 히든 타입 A필러, 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된 모습이다.
뒷바퀴 아치 위로는 강렬한 캐릭터 라인이 더해져 역동성을 강조했다. 후면은 입체적인 테일게이트와 픽셀 디자인 리어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전체적으로 강한 미래적 인상을 준다.
성능은 E-GMP 기반, 고속 충전까지

비록 정확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SUV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크다.
E-GMP 플랫폼은 단일 모터와 듀얼 모터를 모두 지원하며, 최대 110.3kWh의 대용량 배터리 탑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긴 주행거리와 함께 우수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한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하면, 350kW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단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일부 업계에서는 이번 SUV가 현대차가 아닌 기아의 전기차 플랫폼 일부를 공유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차량의 크기와 비례감이 기아 EV3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전기차 시장 본격 공략 신호

현대차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쏘나타, 아반떼(중국명 엘란트라), 투싼 L, 싼타페, 무파사 등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기차 라인업은 ‘아이오닉 5 N’ 단 한 종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 전기 SUV의 출시는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모델이 과연 중국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