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9일 메모리 트래커를 통해, 2026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가 약 1,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2025년(360조원) 대비 4.2배에 이르는 수치다.
서버용 메모리, 처음으로 시장 절반 넘는다
이번 전망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수요 구조의 재편이다. 전체 메모리 매출에서 서버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37%에서 2026년 5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처음으로 서버가 메모리 수요의 절대 중심으로 올라서는 구조적 전환점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를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닌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규정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D램과 낸드(NAND) 등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가파르게 끌어올린 결과다.
공급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가격 역전 현상까지

수요 폭발이 공급을 압도하면서 메모리 가격은 이미 비정상적인 영역에 진입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서버용 수요 집중과 공급 제약이 맞물려 공정이 더 복잡하고 제조 비용이 큰 고대역폭메모리(HBM)보다 범용 D램의 기가비트(Gb)당 가격이 오히려 높은,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하루아침에 생긴 일이 아니다. 2025년에는 DDR4 메모리 키트 소비자가가 25달러 수준에서 80~100달러대로 3배 이상 폭등하는 등, 가격 쇼크가 이미 일반 소비자 수준까지 파고든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HBM 역시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 메모리 시장의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은 2025년 약 29억 5,000만 달러에서 2034년 248억 1,000만 달러로 9년 만에 8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