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선조치’로 고객 불안 해소
프리미엄 전기 SUV ID.5, 기술과 감성의 조화
금융까지 연결된 전략적 전동화 전개

전기차 시장을 흔든 놀라운 소식이 있었다. 폭스바겐의 최신 쿠페형 전기 SUV ID.5가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정부 보조금이 전기차 구매의 핵심 조건으로 작용하는 현실에서, 이 조치는 많은 고객에게 혼란과 불안을 안겼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자발적인 보조금 지원부터 첨단 상품력, 맞춤형 금융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갖춰 고객 신뢰 회복과 전동화 전환 가속에 나선 것이다.
4월까지는 문제 없었다… 국고보조금 받은 ID.5 본격 인도 시작

ID.5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인 두 번째 순수 전기차로, 베스트셀러 ID.4의 명성을 이어받은 ID.5 역시 높은 관심 속에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ID.5는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해 스포티한 감각과 공기역학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 공기저항계수(Cd) 0.26을 실현한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에어로다이내믹스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434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복합 기준)와 함께, 최고출력 286마력, 0~100km/h 가속 6.7초라는 스펙은 운전의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내부에는 12.9인치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 보이스 어시스턴트 ‘IDA’, 무선 앱커넥트, ‘IQ.드라이브’ 등 최신 기술이 총망라돼 있다.
30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에르고 컴포트 시트 등은 프리미엄 SUV로서의 감각을 배가시킨다.
공식 판매가는 6,099만 원, 4월 당시에는 정상적으로 국고 보조금이 지급됐었다. 국고 보조금 215만 원과 폭스바겐 자체 특별 구매 보조금, 지자체 보조금 등을 더하면 서울 기준으로 약 4,5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이는국산 전기 SUV와도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상태였다.
자발적 보조금 지원…“고객 우려를 브랜드가 감당하겠다”

하지만 5월 12일 부로 ID.5가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통보가 내려왔다.
ID.5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보조금 평가 기준이 개정되었고, 기존 기준에 따라 인증을 받았던 ID.5는 재평가를 위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 및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을 새롭게 제출해야 했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미 이에 대한 서류를 환경부에 제출했고,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는 ID.5가 환경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데 따른 자구책으로, ID.5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보조금 지원 정책을 5월 19일부터 시행했다. 이는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조치’ 로, 이번 지원은 단순히 신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원 대상은 정책 시행 이후 ID.5를 구매하는 고객뿐 아니라, 그 이전에 차량을 사전 계약했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까지 포함된다. 다만, 이 자발적 지원은 ID.5의 재고가 소진되거나, 향후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차량이 재등재되어 정부 보조금 신청이 가능해질 경우 종료된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는 “이번 조치는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브랜드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전기차 시장 공략 ‘완성’

또한, ID.5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금융 시스템 또한 빈틈없이 마련됐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폭스바겐그룹의 국내 전속 금융사로, ID.5를 포함한 신차 전략에 발맞춰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래식 할부, 잔존가치 보장형 할부, 리스, 장기렌트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은 고객의 구매 상황에 맞춰 유연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바디·파츠 프로텍션, 신차 교환 프로그램, 자기부담금 지원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포함해 차량 구매 이후의 편의성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또한, 비대면 계약 플랫폼 ‘브이클릭(V-click)’은 계약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바일로 처리 가능하며, 제휴 보험 비교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처럼 금융의 디지털 전환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동시에 구현하며, 전동화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폭스바겐의 ID.5, 한국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분기점

폭스바겐코리아는 ID.5를 둘러싼 위기를 오히려 전략 전환의 계기로 삼았다. 자발적 보조금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조치, 프리미엄 상품성을 갖춘 전기 SUV 출시, 그리고 고객 맞춤형 금융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전략은 기존 수입차 브랜드에서 보기 어려운 유연한 대응이다.
ID.5는 단순한 신차가 아닌 전동화의 방향성과 고객 중심 전략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보조금 제외라는 악재 속에서도 이를 역전시킨 폭스바겐의 이번 조치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