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70 인기 속에서도 “월 1000대씩 꾸준히 팔렸다” … 신형 모델 예고한 중형 SUV

노장이 만든 반전의 드라마
디자인은 그대로, 기술은 진화
볼보 XC60, 9년 차 저력 입증
중형 SUV
XC60 / 출처 = 볼보

9년째 모습을 크게 바꾸지 않은 볼보 XC60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기묘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출시 이후 외관 변화는 미미했지만, 기술과 사용자 경험에서의 진화가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쌓아올렸다.

그 결과, XC60은 지난해에도 수입 중형 SUV 부문 3위를 차지하며 노장의 저력을 입증했다.

흔들림 없는 디자인, 믿고 타는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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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60 / 출처 = 볼보

현재 판매 중인 볼보 XC60은 2세대 모델로 2021년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전면 범퍼 외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거의 없다.

LED 헤드램프, 직사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각선 크롬바는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후면부의 테일램프 역시 좌우 대칭의 ‘ㄴ’자 형상으로 안정감을 준다.

실내로 들어서면 스웨덴 특유의 절제된 미학이 엿보인다. 천연 우드와 가죽이 어우러진 대시보드 중앙엔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정갈하게 자리잡았다.

필요한 버튼만 남긴 센터패시아는 사용성과 미니멀리즘의 균형을 이룬다. 특히, 투명한 오레포스 크리스털로 만든 기어노브는 감성까지 자극한다.

기술로 무장한 스칸디나비안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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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60 / 출처 = 볼보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시스템은 국내 운전자들에게 익숙한 ‘티맵’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는 볼보가 한국 시장을 위해 300억 원을 들여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한 결과다. AI 음성비서 ‘아리아’는 실내 온도 조절, 라디오 설정, 전화 발신까지 한국어로 유연하게 대응해줘, 운전 중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크다.

영국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 앤 윌킨스 스피커는 저음부터 타악기까지 입체적으로 전달해, ‘차 안 콘서트홀’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숫자로 입증된 저력, 다음은 신형 XC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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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60 / 출처 = 볼보

볼보코리아는 2023년과 2024년, XC60을 앞세워 연평균 5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개월 연속 월간 10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판매량의 30%에 해당한다.

XC60의 인기에 힘입어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순위 4위에 올랐고,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 3위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별다른 할인 없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상품성과 브랜드 신뢰도가 재조명되고 있다.

딜러사에 따르면, XC60은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차 부분변경 모델은 외관 디자인이 다소 바뀌고, 내부는 11.2인치 디스플레이와 향상된 오디오 시스템, 공기정화 기능 등으로 고급감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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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60 / 출처 = 볼보

파워트레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며, EV 주행 거리도 최대 82km까지 늘어난다.

2017년형 XC60이 여전히 중형 SUV 시장에서 건재한 이유는 처음부터 치밀하게 완성된 설계와 시대의 변화에 맞춘 꾸준한 진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곧 출시될 신형 XC60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현재의 XC60은 그 자체로 이미 ‘프리미엄 SUV’의 교과서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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