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조원 전부 올인”… ‘이 회사’ 미국 진출에 정부부터 美 장관까지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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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사 50억달러 투자
연간 1.5척→20척 확대 목표
정부 지원부터 현지 장관 방문까지
미국
한화 필리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한화오션이 미국 조선시장에서 파격적인 선제공격을 펼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한국 정부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끌어들여 50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것이다.

업계는 이를 미국이 2037년까지 발주할 상선·LNG선·해군 특수선 400척 이상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습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부 박동일 실장은 펜실베이니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공장 확장 인허가 단축, 해양 번영 특구 지정, 조선 기자재 관세 예외 적용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직접 요청했다.

한국 조선업체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최초 사례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는 셈이다. 펜실베이니아주 장관이 직접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방문할 정도로 현지 정부의 협력 의지도 강력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미국 선박 건조 의무화법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한국의 선진 조선기술을 미국 시장에 이식하는 데 있다.

한화오션은 연간 1.5척에 불과한 필리조선소의 건조능력을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스가(MASGA) 펀드 1,500억 달러를 활용해 도크 2개와 안벽 3개 추가, 약 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구축이 계획돼 있다.

자동화와 수직계열화로 생산능력 13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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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한화오션은 ‘연 20척 건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고성능 용접기 도입에 이어 올해 안에 용접 로봇을, 내년에는 자동 용접 기계를 투입하는 3단계 자동화 전략이 구체화됐다.

복잡한 생산 공정을 재배치해 병목 구간을 제거하고, 협소한 작업 환경에서도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 공정 혁신이 핵심이다.

더 주목할 점은 수직계열화 전략이다. 한화오션이 직접 설립한 한화해운이 LNG선을 발주하면, 그 물량을 필리조선소가 수주해 건조하는 구조다.

발주부터 건조까지 그룹 내에서 완결하는 이 모델은 미국 현지에서 안정적인 발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한다.

실제로 한화오션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2조 8,000억 원에서 +1조 4,000억 원으로 4조 원 넘게 개선되며, 공격적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력을 입증했다.

2026년 고선가 매출 인식과 캐나다 잠수함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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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한화오션의 공격적 투자는 올해부터 가시화될 실적 개선에 기반한다. 2022~2024년 체결한 고선가 LNG 운반선 계약이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증권가는 상선 영업이익률이 1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수주액 95.5억 달러(역대 최고)에 이어 올해도 카타르에너지 LNG 운반선 2차 물량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가 집중될 예정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연말 사이 발표 예정인 캐나다 잠수함 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수주 성공 시 방산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며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실패 시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올해 옥포야드 CAPEX와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성도 주시해야 할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화오션의 추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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