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혼자 다 했다…6월 초 수출 286억달러, ‘역대 최대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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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이끈 6월 초 수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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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 단 하나의 품목이 전체 수출의 40%에 육박하며 모든 비용 충격을 상쇄한 결과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6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286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5.9% 증가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치로, 불과 두 달 전인 4월 같은 기간의 직전 최대치 252억달러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조업일수가 7일로 전년 동기(5.5일)보다 1.5일 많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평균 수출액은 40억9천만달러로 46.1% 증가해 수출 강도 자체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처음으로 ’10일에 100억달러’ 돌파

이번 수출 신기록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6월 1∼10일 반도체 수출은 1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5.8% 급증했다. 1∼10일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이자,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한 수치다.

이로 인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8.7%로 뛰어올랐다. 1년 전보다 15.1%포인트(p)나 상승했다. 5월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이미 42%를 기록했던 흐름이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259.4% 급증했고, 석유제품(+68.7%)과 승용차(+25.4%)도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중국·동아시아 수출 급증과 안정된 무역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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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26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200% 성장한 6,775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대만·베트남 ‘동시 폭발’…글로벌 IT 사이클 재가동 신호

국가별 수출에서도 이례적인 수치가 나왔다. 중국(+101.4%), 베트남(+102.9%), 대만(+134.0%), 미국(+54.4%), EU(+46.0%) 등 주요 시장이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출의 47.3%를 차지했다.

시장에 따르면 중국·베트남·대만으로의 수출 폭증은 글로벌 IT·AI 인프라 제조 사이클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신호다. iM증권은 대중국·홍콩향 반도체 수출 급증이 이번 한국 수출 호황의 핵심 축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호황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구조는, 미·중 기술 갈등이나 지정학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원유 수입 1년 10개월 만에 최대…반도체가 에너지 충격 상쇄

수입 측면에서는 비용 압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6월 1∼10일 수입액은 2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42.9% 늘어 3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3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전체 수입액도 39.9% 증가했다.

그럼에도 무역수지는 5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분이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수입 비용 급증을 상쇄하고도 남은 셈이다. 다만,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도 52.2% 늘어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확대 투자가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면서도, 글로벌 동시다발적 설비 확장이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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