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부자’ 된 스페이스X 직원들… 하룻밤 사이 “수십억대 자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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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변수 확대
연합뉴스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둔 가운데, 수천 명의 전·현직 직원들이 예상치 못한 고민에 빠졌다. 하룻밤 사이 수십억 원대 자산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팔고, 세금은 어떻게 내야 하나’라는 질문이 갑자기 현실로 닥쳐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 전·현직 직원 1,000명 이상은 최대 200억 달러(약 30조 5,6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집단 협상력을 앞세워 전통적인 자산관리 수수료(AUM의 1%)를 0.5% 미만으로 낮추는 조건으로 20여 개 금융 자문사·프라이빗뱅크와 접촉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이번 상장은 기업가치 약 1조 7,500억 달러(약 2,415조 원)를 목표로 하며, 이는 미국 시가총액 기준 약 7위 수준에 해당한다. 조만간 상장이 예상되는 오픈AI·앤트로픽 임직원들도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한다.

공모가 기준 326억 원…그래도 ‘팔기가 싫다’

공모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 주식 2,140만 달러(약 326억 원) 상당을 보유한 전직 직원 A씨는 최근 자산관리 전문가 에릭 프랭클린과 상담했다. 프랭클린은 상장 후 보유 주식 일부 매도를 권유했지만, A씨는 너무 일찍 매도하는 것에 주저했다.

프랭클린은 “고객이 여전히 스페이스X가 특별한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이를 ‘회사 동일시’ 심리로 본다. 자신의 커리어와 자산이 모두 한 회사에 묶인 상태에서 과잉 낙관이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 투자자이자 앵커리지 디지털 공동 창업자 디오고 모니카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제시했다. 상장 시점에 지분의 20%를 매도하고, 이후 60%를 단계적으로 처분하며, 나머지 20%는 회사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다.

스페이스X 직원 주식 매도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 연합뉴스

‘종이 위 부자’가 세금 폭탄 맞는 구조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임직원들은 비적격 스톡옵션(NSO), 인센티브 스톡옵션(ISO),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임직원 주식매입 프로그램(ESPP) 등 다양한 형태로 주식 보상을 받고 있다. 문제는 각각의 보상 주식에 대해 세금이 다르게 부과된다는 점이다.

한 해에 너무 많은 주식을 매도하거나 비적격 스톡옵션을 한꺼번에 행사하면 과세 소득이 급증해 최고 세율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인센티브 스톡옵션의 경우 행사 시점의 차익이 대체최저세(AMT) 대상 소득에 포함될 수 있어, 실제 현금이 들어오기 전에 세금 납부 의무가 발생하는 구조다.

타이탄의 공인 재무설계사 지오바니 티소는 “세금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IPO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세금은 여전히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자산관리 업계에서는 이를 ‘현금은 없고 세금만 남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본다.

월가는 이미 ‘신흥 테크 부자’ 선점 경쟁 중

컴파운드 플래닝의 타라 슐먼 자산관리사는 고객들에게 분산 투자 계획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한다. 그는 “IPO 이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감정적 혼란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며 “가장 좋은 시기에 팔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 주요 은행들은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초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공모주 배정 우선권 제공, 경영진과의 프라이빗 네트워킹 기회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앞세우며 고객 선점에 나서는 구조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직원들의 집단 협상 모델이 성공할 경우, 향후 오픈AI·앤트로픽 직원들도 이를 복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유니콘 IPO 한 번에 태어난 신흥 부자 집단’이 글로벌 자산관리 업계의 수수료·서비스 구조 자체를 바꾸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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