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올려놨더니 공범이 먼저 팔았다”…30억 투입 주가조작 세력, 내분으로 ‘자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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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증권사 간부의 내부 전문지식과 30억 원의 현금이 결합해 코스닥 시장을 흔든 주가조작 사건이 수사망에 걸렸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코스닥 상장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14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10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주가조작 공모 핵심 장면
주가조작 공모 핵심 장면 / 연합뉴스

현금 가방과 차명계좌…치밀했던 ‘작전’의 설계

범행은 2024년 12월부터 설계됐다. 스스로를 영화 ‘작전’의 실제 인물이라 칭한 기업사냥꾼과 증권사 부장급 간부가 판을 짰고, 방송인 양정원의 남편과 전직 프로축구 선수 등이 30억 원의 현금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증권사 사무실로 전달하며 공모에 가담했다.

영화 작전 공모 세력 추적
영화 작전 공모 세력 추적 / 연합뉴스

이후 차명계좌를 동원한 통정·가장매매 265회, 고가매수주문 1,339회가 반복됐고, 해당 종목의 거래량은 평소 대비 400배까지 치솟았다. 세력은 5일 이동평균선을 인위적으로 형성해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교란하는 치밀함도 동원했다.

공모자 구조를 보여 준 이미지
공모자 구조를 보여 준 이미지 / 뉴스1

113% 급등 후 배신…목표가의 절반도 못 미쳐 자멸

시세조종 결과 주가는 2025년 1월 주당 1,926원에서 같은 해 2월 중순 4,105원까지 약 113% 급등했다.

그러나 세력이 목표로 삼은 최소 8,000원에서 최대 12,500원에는 크게 못 미쳤고, 주가가 4,000원 선을 넘어서자 공범 중 한 명이 보유 물량을 시장에 일제히 던지고 해외로 잠적하는 배신을 저질렀다.

시세조종 공모 수사 보도
시세조종 공모 수사 보도 / 뉴스1

갑작스러운 대량 매도에 주가는 하한가로 급락했고, 300% 이상의 수익을 노렸던 작전은 14억 원의 부당이득만 남긴 채 와해됐다. 시장에서는 이 구조가 코스닥 특유의 낮은 유통 물량과 느슨한 지배구조가 결합한 전형적인 ‘펌프앤덤프’ 패턴이라 분석한다.

리니언시 1호 적용…원금 30억까지 전액 추징

이번 사건은 주가조작 사건에 자진신고자 형벌 감면 제도인 ‘리니언시’가 처음 적용된 대검찰청 1호 사례다. 공범의 자수로 검찰은 압수수색 2개월여 만에 세력의 전모를 완전히 파악했고, 통상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던 수사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검찰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부당이득 14억 원은 물론, 작전에 투입된 투자 원금 30억 원까지 전액 몰수·추징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리니언시 적용을 계기로 주가조작 세력 내부의 자수가 증가하고, 금융당국의 AI 기반 시세조종 탐지 시스템 고도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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