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서 주식에 들어왔는데” .. ‘공포 장세’에 개미들 사상 최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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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사상 유례없는 극단적 변동성에 빠진 가운데, 공포에 질린 개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더 큰 금액을 시장에 쏟아붓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불안 심리와 단기 매매가 뒤섞인 결과, 거래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다.

거래량 폭증·회전율 급등…단기 투기 시장으로 재편

현기증 장세'에 거래량 급증…일부 증권사 MTS서 잇달아 오류 | 연합뉴스
현기증 장세’에 거래량 급증…일부 증권사 MTS서 잇달아 오류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3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11억3222만 주를 기록했다. 전달(10억4844만 주) 대비 8%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40.8% 급증한 수치다.

대체거래소(NXT) 일평균 거래량(2억6321만 주)을 합산하면, 올해 3월은 역대 네 번째로 거래가 활발한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직접적인 비교 기준인 2021년 2월 불장 당시 일평균 거래량(16억6821만 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시와 구조적으로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주식 손바뀜 속도를 나타내는 회전율은 1월 18.13%에서 3월 32.08%로 급등했다. 상장주식 10주 중 3주의 소유자가 한 달 사이 바뀐 셈으로, 보유 기간이 절반 가까이 단축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장기 투자보다 단기 매매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서킷브레이커 2회·VKOSPI 82 육박…2020년 팬데믹 이후 최악

변동성 지표는 공포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5일 장중 81.99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20~30 수준이 평균이지만, 현재도 60선에서 등락하며 극심한 변동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3월 한 달간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는 총 7차례 발동됐고, 지난 4일과 9일에는 유가 급등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됐다.

한 달 사이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발동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폭증…거래종목 700→650개로 하향 - 뉴스1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폭증…거래종목 700→650개로 하향 – 뉴스1 / 뉴스1

개인 32조 순매수·신용잔고 22조…리스크도 함께 불어났다

불안 심리에도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는 오히려 확대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1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뒤 이달 4일에는 132조원까지 급증했다.

3월 한 달간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인 29조8784억원을 순매도할 때 개인은 32조60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떠받쳤다.

증권사 대출을 활용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코스피에서만 22조845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대신증권 권순호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도 변동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유입된 자금은 장기 투자보다 단기 성격이 강하고, 여기에 투자자들의 군집행동이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지속될 경우 개인 자금이 버팀목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레버리지를 동반한 신용잔고가 하락 국면에서 손실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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