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식음료·외식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6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4년 6월 1일 이후 2년여 만의 가격 조정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소매 채널의 소비자가격도 단계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레쓰비 7.6%·칠성사이다 4.3%…브랜드별 인상폭 제각각
브랜드별 인상률은 레쓰비가 7.6%로 가장 높다. 이어 이프로부족할때(6.9%), 게토레이(6.3%), 마운틴듀(6.1%), 밀키스(6.0%), 립톤(5.9%), 칸타타(5.7%), 실론티(5.1%), 펩시콜라(5.0%), 솔의눈(4.4%), 칠성사이다(4.3%), 핫식스(4.0%) 순이다.
롯데칠성은 인상 배경으로 포장재 원가 상승, 환율 상승, 유가 상승을 세 가지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음료 산업은 다른 식품업계와 달리 포장재가 전체 원재료비의 약 50%를 차지한다”며 “환율 상승으로 미국 펩시사 원액 등 수입 비용이 늘었고,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도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아울러 “수익성 악화로 품질 경쟁력 저하와 주주가치 훼손 우려까지 커진 상황”이라며 내부 감내 한계를 강조했다.

선거 직후 ‘인상 러시’…더본코리아·메가커피·이디야도 줄줄이
이번 가격 인상 흐름은 롯데칠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식음료·외식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 조정에 나서는 양상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부터 역전우동, 새마을식당 등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약 11% 올렸다. 인상 대상은 전체 메뉴의 약 20% 수준이다.
메가MGC커피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3종 가격을 각각 200원씩 올렸고, 이디야커피도 6일부터 스틱커피·커피믹스 제품가를 4.3~15.2% 인상했다. 더벤티·커피빈·롯데리아는 선거 전후인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이미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가격 동결’ 뒤에 숨은 용량 축소…슈링크플레이션 논란도
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내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도 동시에 등장했다. 굽네치킨은 이달 닭다리 순살 제품의 중량을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줄였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실질적으로는 약 12.5%의 원가 전가 효과를 낸 셈이어서 소비자 반발을 불러왔다.
소비자단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는 즉각 인상하면서 가격 하락기엔 좀처럼 내리지 않는 ‘로켓 인상·깃털 인하’ 구조를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유사한 시기에 유사한 폭의 인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업계 간 정보 교환이나 암묵적 동조 행동 여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동대문엽기떡볶이 운영사 핫시즈너는 내년 7월부터 전 메뉴를 약 7% 인상하겠다고 사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