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발(發) 성과급이 집값 심리를 자극했다. 한국은행이 6월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2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8포인트(p) 급반등했고,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인 12p 상승을 기록했다.
두 지표가 동시에 치솟은 배경에는 반도체 호황과 IT 부문 대규모 성과급이라는 공통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
석 달 만에 100 아래서 120으로…주택 기대 심리 V자 회복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올해 1월 124에서 출발해 3월에는 96까지 내려앉으며 하락 기대가 우세해졌다. 그러나 이후 4월 104, 5월 112, 6월 120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올해 초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 이흥후 팀장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됐고, 반도체 경기 호조로 주가가 상승하고 IT 부문 성과급도 많이 지급돼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2026년 4~6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월 기준 0.2~0.4%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2024~2025년 조정기 이후 뚜렷한 반등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금리 전망지수 126…9년 반 만의 최대 상승폭이 의미하는 것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전월 대비 12p 올랐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이 팀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시사한 점이 소비자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6년 5~6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상회하는 구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기대가 높아진 국면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구도를 우려의 시선으로 본다.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상될 경우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 주택 구매 여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 두 달 연속 반등…임금 기대는 작년 7월 이후 최고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 대비 0.5p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 중 현재경기판단이 86으로 3p 상승한 반면, 향후경기전망은 대출금리 상승세와 높아진 주가 수준에 대한 우려로 1p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24로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높은 1분기 성장률, 반도체 경기 호조, IT 부문 성과급 지급 등이 소비자의 임금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다만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0%로 전월과 동일해, 물가 부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