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반도체 산업의 양대 축이 같은 날 외부 생성형 AI 도입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6월 12일을 기점으로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에 챗GPT·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앤트로픽 클로드를 일제히 도입했고, SK하이닉스는 전날 CEO 타운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과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검토 방침을 공표했다.
삼성, DX·DS 전 부문에 외부 AI ‘표준 인프라’로
삼성전자 DX부문 임직원들은 이날부터 업무 목적과 특성에 따라 챗GPT·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클로드 가운데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부문도 이미 클로드를 활용 중이며, 이달 중 챗GPT를, 연내 제미나이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15일에는 오픈AI 샘 올트먼 CEO를 직접 초청해 DX부문 임직원들과 AI 기술 변화 및 업무 혁신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올트먼 CEO는 방한 기간 중 노태문·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물론 SK텔레콤·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주요 ICT 기업 경영진과도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오픈소스 자체 AI’에서 외부 상용 모델로 확장

SK하이닉스는 이미 오픈소스 기반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한 사내 AI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SK그룹 뉴 이천포럼’ CEO 타운홀에서 기존 사내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MS 365 코파일럿과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보안·시스템 구조 측면에서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국가핵심기술과 관련 없는 영역부터 외부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오픈소스 기반 내부 통제형 AI로 경험을 축적한 뒤, 보안 리스크가 낮은 영역부터 상용 엔터프라이즈 모델을 접목하는 ‘단계적 개방’ 전략이다.
국가핵심기술 보호 vs AI 활용…균형이 최대 변수
양사 공통의 최대 과제는 보안이다. 반도체 공정 레시피·설계 데이터·고객사 정보 등이 프롬프트에 포함될 경우, 해외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의 외부 AI 서버로 전송되는 과정 자체가 산업기술보호법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SK하이닉스 타운홀에서도 구성원들은 보안 문제, AI 교육 강화 필요성, 컴퓨팅 자원 확대 등을 잇따라 제기했다.
곽 사장은 이날 “AI 시대에는 누가 더 많이 아는가보다 누가 더 빨리 배우고 변화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각자의 업무를 AI와 함께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AI 인프라 공급자’인 동시에 생성형 AI를 가장 공격적으로 내재화하는 사용자로 전환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