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과 인텔의 칩 생산 협력을 직접 공개하면서, 인텔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치솟았다.
미국 정부가 세금으로 사들인 인텔 지분 가치가 폭등했다는 자랑을 곁들인 이 발표는, 단순 기업 간 계약을 넘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정책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한 줄, 인텔 주가 52주 신고가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애플이 미국 내에서 칩을 설계하고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정부가 89억달러(약 13조5천억원)의 연방 보조금으로 확보한 인텔 지분 10%의 가치가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텔 주가는 121.10달러에서 133.99달러로 10.64%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주당 20.47달러에 지분을 취득한 이후 약 554%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날 애플 주가는 0.70% 오르는 데 그쳤다.
“비핵심 저가 칩부터”…월가는 신중론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의 실질적 범위에 대해 냉정한 시각도 공존한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초기 파운드리 관계는 적은 수량의 핵심적이지 않은 부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저가 PC용 칩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애플의 핵심 칩인 A 시리즈와 M 시리즈는 대만 TSMC가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인텔과의 협력이 비핵심 제품군에 머무는 한, 인텔의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정부 지분에 고객사 유치까지…’반(半) 국영 파운드리’ 논란
티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이반 파인세스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미국 내 생산능력을 계속 확장하고 있으며, 정치적·전략적 순풍을 우량 고객사들과의 구체적인 파운드리 수주 성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 CEO 립부 탄도 “백악관은 좋은 응원군이자 든든한 지원자가 돼줬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지분과 보조금을 동시에 투입하며 특정 민간 기업에 고객사 유치까지 지원하는 구조는 시장 경쟁 왜곡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WSJ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인텔 팹 활용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