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6주면 끝날 것’이라 공언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8일로 한 달을 맞았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약 11조5797억달러(약 1경7000조원)가 사라졌고,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 유가 배럴당 130달러로 치솟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국제 에너지 시장을 직격했다. 전쟁 개시 전인 2월 27일 배럴당 68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는 3월 26일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달 새 약 91% 급등한 것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3분의 1, 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는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중단으로,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합친 것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공급 쇼크,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전이

유가 급등은 기업 생산비용 증가→소비자가격 인상→설비투자 축소→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고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경로를 밟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 26일 보고서에서 올해 G20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3.2%에서 4.0%로 상향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 유지에 그쳤다.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전쟁 전 연 4% 이하였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월 27일 연 4.432%로 급등했다. 한국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쟁 전 대비 0.54%포인트 오른 연 3.582%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장기 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 냉각…트럼프 통제력 상실 우려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전쟁 전 157조5034억달러에서 3월 25일 기준 145조9237억달러로 7.5% 감소했다. 한국 코스피는 같은 기간 12.8% 하락해 낙폭이 글로벌 평균을 웃돌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충격 때와 달리 이번 상황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분석가 마이클 로버츠는 “이란 전쟁이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의 괴리를 더욱 벌리고 있으며, 금융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집권 2기 최저인 36%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의 실물 충격이 가시화하는 4월 경제지표 발표를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