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2 폭격기 4대
이란 탄도미사일 시설 타격
전력 20% 동시 투입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를 본토에서 출격시켜 이란의 심장부를 다시 한번 타격했다.
1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 속 B-2 스피릿 폭격기는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 활주로를 이륙하며 ‘장대한 분노’ 작전의 시작을 알렸다.
대당 약 20억 달러(약 3조원), 전 세계에 단 19대만 존재하는 이 전략자산이 투입됐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의 메시지였다.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1000km를 논스톱 비행한 B-2는 2000파운드(약 907kg)급 폭탄으로 이란의 강화된 지하 탄도미사일 저장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항공 전문매체 ‘디 에비에이셔니스트’에 따르면 이번 임무에는 B-2 4대가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이 이란의 지하 핵심 시설을 겨냥해 B-2를 동원한 것은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 이어 불과 9개월 만이다.
중부사령부는 공식 채널을 통해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며 작전 성공을 강조했다. 이란이 중동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탄도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작전명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레이더 회피하며 지하요새 뚫는 유일한 무기체계

B-2 스피릿이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최고 속도 마하 0.95로 B-1 랜서(마하 1.25)보다 느리지만, 스텔스 성능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레이더 반사면적이 극도로 작아 적국 방공망을 뚫고 침투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장 탑재 능력이다. 최대 18톤의 재래식 폭탄과 핵무기를 동시 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지표면 아래 수십 미터 깊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관통하는 벙커버스터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군용기다.
이번 작전에서 주목할 점은 총 21대 제작된 B-2 중 무려 4대가 동시 투입됐다는 사실이다. 한 번의 작전에 전체 운용 대수(19대)의 21%를 집중 투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9개월 전과 달라진 무기 선택의 전략적 의미

작년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과 이번 작전의 가장 큰 차이는 무기 선택이다.
9개월 전 미군은 GBU-57 벙커버스터 14발을 투하해 이란 주요 핵시설 3곳을 초토화했다. 반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2000파운드급 폭탄을 사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작전에서 GBU-57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타격 목표가 지난번보다 방어력이 약한 시설이었거나, 더 강력한 무기 카드를 남겨두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주목할 점은 이란이 지난 1년간 탄도미사일 시설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는 사실이다. 미군이 ‘강화된 지하 시설’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란이 콘크리트 두께를 늘리고 깊이를 더하는 등 방어 태세를 높였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미군이 성공적 타격을 공식 발표한 것은 B-2의 정밀타격 능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본토 출격이 갖는 전략적 시그널과 향후 전망

이번 작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미 본토에서 직접 출격했다는 점이다. 중동에 전진배치된 전투기나 폭격기를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미국은 의도적으로 미주리주에서 출격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는 “필요하다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타격할 수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9개월 전 핵시설 타격에 이어 이번에는 탄도미사일 시설을 겨냥한 것은 이란의 공격 능력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체계적 접근이다.
다만 이란의 반발과 역내 긴장 고조가 예상된다. 3조원짜리 폭격기가 날아간 하늘 아래, 중동의 화약고는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