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이란 전면전 압박
하르그섬 지상작전까지 요구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이란과의 전쟁을 멈추지 말라고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1주일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란 정권 제거를 위한 전면전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빈 살만은 미군 특수부대의 하르그섬 상륙작전까지 옹호하며 지상전 개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의 압박은 종전 시점을 두고 흔들리는 트럼프를 향한 것이다.
트럼프는 유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며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나, 빈 살만은 “유가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이란 정권을 완전히 붕괴시켜야 한다고 맞섰다.
다만 사우디 정부는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사우디 측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해왔다”며 “전쟁 장기화 압박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수의 미국 정부 소식통이 증언한 만큼 외교가에서는 사우디의 실제 입장과 공식 발표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타격과 지상전 옹호

빈 살만이 제시한 작전 구상은 구체적이다. 그는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확대를 요구했으며, 특히 하르그섬 같은 핵심 에너지 중심지를 미군이 직접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한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이다. 이 지역을 장악하면 이란 정부의 재정 기반을 무력화할 수 있다.
사우디가 미군의 지상전까지 지지한 배경에는 공습만으로는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사우디는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장기적 위협이며, 이는 정권 교체 없이는 해소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가 핵심이다. 이란이 전쟁 중단 후에도 해협 봉쇄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사우디의 구조적 우려다.
이스라엘과 엇갈린 전후 구상

흥미로운 점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입장 차이다. 양국 모두 이란을 제거해야 할 위협으로 보지만, 전후 상황에 대한 계산은 다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내부 혼란에 빠져 실패 국가가 되더라도 이를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북쪽의 직접적 위협만 사라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란의 실패 국가화를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본다. 이란 정부가 무너진 뒤 군부 세력이나 민병대가 등장해 사우디를 계속 공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사우디의 동부 지역 유전 시설이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과거 사우디 석유 시설이 공격받은 전례를 고려할 때, 이러한 우려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빈 살만이 전쟁 장기화에도 자국 방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며, 오히려 이번 기회에 중동 전역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본다.
사우디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을 등에 업고 중동 패권 재편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