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경쟁 대신 협력으로
32조 시장 함께 따낸다

K-방산 ‘빅4’가 과거의 배타적 경쟁 구도를 깨고 전면 협력 체제로 전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방산업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사업 협력을 넘어 양사가 보유한 협력사 공급망을 상호 개방하고,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미래 항공우주 전략위원회’를 정례화한다는 점이다.
협력사 공유에 배타적이었던 과거 관행을 버리고 “불필요한 경쟁에서 탈피”하겠다는 선언은, 글로벌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국내 방산업계의 생존 전략이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와 KAI의 협력은 기술 자립화와 수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2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19조 원, KAI는 약 13조 원 규모의 신규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합산 32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협력으로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
KF-21 후속 모델, 국산 엔진 탑재 본격화

이번 협력의 가장 주목할 지점은 국산 항공엔진 개발의 실질적 가속화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업체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35 전투기 항공엔진 부품을 생산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검증받은 국내 대표 항공엔진 기업이다.
양사는 한국형 전투기 KF-21의 후속 양산모델에 탑재될 첨단 항공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체계 통합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F-21은 하반기 첫 인도 물량을 앞두고 생산 라인이 풀가동 중이다. KAI의 수주 잔고는 26조 원 시대에 진입했으며, 이는 전년 18조 원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2026년 예상 매출액도 약 3.6조 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KF-21의 생산 체계가 본격화된 만큼, 국산 엔진 탑재는 단순한 기술 자립을 넘어 수출 경쟁력 강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국방부 산하 합동사업국과 뉴잉턴 사업장에서 F-35 항공엔진 부품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부품 공급을 넘어 유지보수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 중이다.
이는 국산 항공엔진이 글로벌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갖췄음을 의미하며, KAI와의 협력으로 이를 국산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무인기·우주산업까지… 협력 영역 전방위 확대

양사는 항공엔진 외에도 무인기 공동개발·수출 추진, 글로벌 상업 우주시장 진출, 방산·우주항공 생태계 및 지역 공급망 육성 등 전방위 협력에 합의했다.
특히 양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각각 무인기 기체와 탑재 엔진을 개발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무인기 시장에서 ‘완제기 개발 + 엔진 개발’ 풀스택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우주산업 진출도 주목할 대목이다. KA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1,033억 원 규모의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구성품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방산을 넘어 우주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우주항공청(KASA) 개청에 따른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참여 기회 확대 속에서, 한화와의 협력은 위성·발사체·탐사선 등 다층적 우주산업 진출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방산 생태계 재편도 협력의 주요 목표다. 양사는 각 사의 협력사 공급망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개발(R&D)과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방산 중소벤처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주 기회를 창출하고, 국내 방산 생태계 전체의 고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수주 확대 ‘윈윈’ 모델 구축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MOU는 방산·우주항공 분야 전반에서 생태계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출·동반성장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KAI와 협력해 상생의 성장·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차재병 KAI 대표 역시 “수출 경쟁이 나날이 심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이번 전략적 협력은 국내 방산·우주항공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보병전투차량 4조 원, 폴란드 K9 EC3 7조 원, 사우디 K9/천무 약 5~7조 원 등 약 19조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
KAI는 이집트·말레이시아·페루 FA-50 수출과 UAE·사우디 KF-21 수출 등으로 약 13조 원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 합산 32조 원 규모의 글로벌 수주는 K-방산의 위상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한화와 KAI의 협력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국내 방산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태계 혁신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의 정례화는 중·장기 협력체계를 제도화한 것으로, 일회성 협력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방산이 ‘경쟁’에서 ‘협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이번 결정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국뽕그만하고쪽바리침략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