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서 기적이”… K-방산 판도 흔든다, 정부가 직접 인정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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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케이중공업, 함정 방산업체 지정
서해안 조선사 최초
HD현대·한화오션 독점에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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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케이중공업, 함정 방산업체 지정 / 출처 : 연합뉴스

전남 목포의 조선소가 한국 방산 지형도를 바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매출 300억 원대 중소기업 제이케이중공업이 지난달 산업통상부로부터 함정 분야 방산업체로 지정받으며, 서해안권 조선기업 최초로 해양방산 시장 문을 두드렸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사실상 독점해온 함정 시장에, 지역 중소 조선사가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전남 조선산업은 과거 호황기 높은 집중도를 자랑했지만, 글로벌 해운 침체와 중국 조선업 경쟁 심화로 상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서해안 조선소들은 생존을 위해 방산과 수리조선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지정에 대해 전남도는 “전남 조선산업이 상선 중심에서 방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D현대-한화 독점에 뚫린 작은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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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국내 함정 설계·건조 시장은 HD현대중공업(울산)과 한화오션의 양강 체제다. 이런 구조에서 제이케이중공업 같은 신규 업체의 진입은 쉽지 않았다.

2014년 설립된 제이케이중공업은 선박 블록 제작, 선박 수리·개조, 관공선 신조를 주력으로 해온 기업이다. 약 3년간 준비 끝에 함정 분야 방산업체 지정을 따냈지만, 매출 규모로만 보면 대형 방산사와 비교가 무색하다.

2026년 K-방산 산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 등 4대 기업의 매출은 50조 원을 초과했다. 제이케이중공업이 당장 KDDX 같은 대형 사업을 단독 수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지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함정 공급 기반이 다층화되면 부품·시스템 개발 업체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궁극적으로 방산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전남 기업이 해양방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역 조선기업이 방산과 수리조선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해안 조선의 생존 전략, 방산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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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케이중공업이 위치한 목포 삽진산단 전경 / 출처 : 전남도

제이케이중공업의 방산업체 지정은 한국 조선산업의 구조 변화를 상징한다. 상선 시장 축소로 위기에 빠진 지역 조선소들이 방산으로 활로를 찾는 흐름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전남은 이미 조선 인프라와 숙련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방산 전환 시 기존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300억 원대 중소기업이 함정 시장에 뛰어든 것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서해안 조선산업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전략적 방향 전환이다.

이들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향후 2~3년이 결정적 기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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