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과반, 한국과 안보협력 선호
아세안 제치고 처음 1위 차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민심 뒷받침

일본 국민의 한국에 대한 안보 인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1~12월 실시한 ‘자위대·방위문제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 이외 방위협력 대상국으로 한국을 꼽은 응답자가 57.1%로 집계됐다.
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56.4%)을 근소하게 앞선 수치로, 이 조사 항목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한반도 안보 위협 현실화, 일본의 전략적 선택

3~4년 주기로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일본인 1,534명이 응답했다. 직전 조사인 2022년에는 아세안(52.6%)이 1위, 한국(51.4%)이 2위였다.
2년 만에 순위가 역전된 배경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응답자의 92.0%가 미일안보조약이 일본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가운데, 관심 있는 방위 문제로는 ‘중국의 군사력 현대화와 일본 주변 군사활동'(68.1%), ‘일본의 방위력'(67.0%), ‘북한 핵무기·미사일 개발'(65.3%)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 문제가 3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국민들이 한국과의 안보협력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일 3국 안보체제, 제도화 단계 진입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2023년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안보협력이 제도화 단계에 진입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해 7월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에 서명했으며, 3국 간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엣지’가 정례화됐다.
올해 7월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가 도쿄에서 개최되면서 3국 협력의 지속성이 재확인됐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3국 협력은 안보, 경제, 기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합참의장급 회의에서는 15년 만에 일본 통합막료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실무 차원의 군사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와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변화하는 동북아 안보 환경, 한국의 전략적 가치 재평가

일본 여론의 변화는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전략적 재계산의 결과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일본 본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한국은 최전방 방어선이자 정보 공유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특히 북러 군사협력 강화와 중국의 군사력 현대화라는 복합 위협 속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일본 정부가 2022년 안보 3문서 개정을 통해 방위비를 GDP 2% 수준으로 증액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안보 환경 변화를 반영한 조치다.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제도화는 정부 차원을 넘어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지속 가능한 동북아 안보 구도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이 일본에게 단순한 이웃 국가를 넘어 안보 협력의 우선순위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