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영국 합쳐도 못 이긴다”…K2 흑표 1,000대 품는 폴란드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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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흑표
사진=연합뉴스

숫자가 전부가 아닌 시대가 왔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의 ‘2026년 유럽 전차 강국 순위’ 보고서는 “유럽 전차 전력은 더 이상 숫자로만 정의되지 않으며, 현대화되고 상호운용 가능한 기갑 전력을 보유한 국가가 결정적 우위를 점한다”고 분석했다.

전차 보유 대수만 보면 튀르키예(2,382대)와 그리스(1,385대)가 NATO 내 상위권이다. 그러나 두 나라는 M48·M60, 레오파르트 1 등 노후 전차에 상당 부분 의존하며, 질적 전력에서 폴란드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폴란드는 K2 흑표 180대, M1A2 에이브럼스 117대, M1A1 에이브럼스 116대, 레오파르트 2 계열 197대 등 최신예 전차만으로 약 900대의 기갑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단 한 대의 노후 전차도 섞이지 않은 편제는 유럽 내 어느 국가도 갖추지 못한 구조다.

2030년, 독·프·이·영 4개국 합산 전차 능가

폴란드는 K2 전차를 최대 1,000대까지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2년 1차 계약으로 180대를 도입한 데 이어, 2025년 8월 현대로템과 약 9조 6,621억 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며 180대를 추가 확보했다. 2차 계약에는 지원차량 81대와 정비·교육훈련·후속 군수지원이 포함됐다.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2030년 폴란드의 주력전차 보유량은 1,100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 4개국의 보유량 합계인 약 950대를 웃도는 수치다.

K2PL, 3국 기술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

1,000대 가운데 820대는 폴란드 글리비체 부마르-와베디 공장에서 자국형 K2PL로 현지 생산된다. K2PL에는 이스라엘 라파엘의 트로피(Trophy) 능동방호체계와 대드론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으로, 한국·폴란드·이스라엘 3국의 기술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 같은 기술 통합은 단순 수출을 넘어 한국 방산이 글로벌 방산 생태계의 핵심 노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란드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은 향후 유럽 내 제3국 수출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전략적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한-폴 방산 동맹, 정상회담으로 공식화

폴란드의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현재 4.7%로 NATO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며, 2026년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K2 추가 도입 가속화와 현지 생산 확대를 뒷받침할 재정 기반이 마련돼 있음을 의미한다.

2026년 4월 13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K2 전차에 그치지 않고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방산 협력의 전략적 의미가 재확인됐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에 있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며, 특히 방산 분야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방산 협력에 직접 참여해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2 흑표를 중심으로 한 한-폴란드 방산 협력은 이제 단순 무기 거래를 넘어 공동생산·기술이전·교육훈련을 아우르는 방산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럽 기갑 전력의 판도가 질적 현대화를 기준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산 전차가 그 중심에서 새로운 기준점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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