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세계 경제 회복 흐름을 끊어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 브리핑에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성장률이 최저 2%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보다 0.2%포인트(p) 낮춘 3.1%로 제시했다. 상황 악화 시 2.5%, 심각한 시나리오에서는 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 대비 0.6%p 상향 조정된 4.4%로 예측됐다. 선진국 2.8%, 신흥국 5.5%로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1974년 오일쇼크와 닮은꼴…구조는 다르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의 석유 부족분은 1974년 오일쇼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세계 경제의 석유 의존도가 당시보다 낮고,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IMF의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연평균 유가 80달러를 전제로 하지만, 현재 유가는 100달러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구랭샤스는 “우리는 기본 시나리오와 악화 시나리오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 따라 지역별 충격 엇갈려
에너지 순수출국인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3%로, 1월 전망보다 0.1%p 낮아지는 데 그쳤다. 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은 1.1%로 0.2%p 하향 조정되며 충격이 더 크게 반영됐다.
한국은 올해 1.9%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수출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중동 전쟁이 악재로 작용했고, 추경 효과가 이를 보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2.5%로 제시됐다.
한편 구랭샤스는 중앙은행들이 당장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임금-물가 악순환 신호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징후가 포착되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