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이 검은 비로 뒤덮였다” .. 이란 정부 기관까지 폐쇄해 버린 공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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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석유저장고 4곳 폭격
강산성 독성비 도시 덮쳐
독성가스 공포에 텅 빈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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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저장소 공습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8일 아침,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은 짙은 검은 구름으로 뒤덮였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집중 폭격으로 샤흐런, 레이, 카라지 등 주요 석유저장고 4곳이 폭발하면서 탄화수소 화합물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분출됐다.

오전 10시 30분, 테헤란 시민들은 한낮인데도 차량 전조등을 켜야 했고, 곧이어 강산성의 검은 기름비가 도시를 적셨다.

이스라엘은 “군사 인프라로 사용되던 연료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즉각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화학전”이라며 전쟁범죄로 규탄했다.

이번 공격은 전쟁 발발 후 석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첫 사례로, 중동 분쟁이 군사시설에서 민간 에너지 인프라로 확전되는 위험한 전환점을 찍었다.

유조차 운전사 2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고, 테헤란주는 주유 한도를 30L에서 20L로 긴급 제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배럴당 200달러 이상의 유가를 감당할 수 있다면 게임을 계속해보라”며 노골적인 보복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 정부도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하며 중동 사태 파급 영향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전쟁 양상 변화: 군사시설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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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저장소 공습 / 출처 : 연합뉴스

그동안 미사일 기지, 핵시설, 군수공장 등 군사목표물에 집중됐던 공습이 민간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시설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군사 인프라로 사용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테헤란 북서부 샤흐런 저장소는 수도권 연료 공급의 핵심 거점이며, 남부 레이 정유단지는 민간 소비용 석유제품 생산 중심지다.

석유시설 공격은 단순한 경제 타격을 넘어 심리전의 성격이 강하다. 테헤란 시민들은 독성가스에 노출될 위험 속에서 주유소 앞에 긴 줄을 서야 했고, 정부 기관 대부분이 문을 닫으면서 수도 기능이 마비됐다.

에너지 시설 파괴는 즉각적인 전투력 약화보다 국민의 전쟁 지속 의지를 꺾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테헤란 거리는 텅 비었고, SNS에는 “숨 쉬기조차 두렵다”는 시민들의 호소가 쏟아졌다.

화학전 논란과 국제법의 회색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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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저장소 공습 / 출처 : 연합뉴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석유 저장고 공격은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화학전”이라며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 대량 학살”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테헤란 적신월사는 “극도로 위험한 초강산성 비로 피부 화상과 심각한 폐 손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폭발로 방출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 수증기와 결합해 황산과 질산을 형성하며, 이는 전형적인 산성비의 화학적 메커니즘이다.

국제인도법상 민간 인프라 공격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합법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이스라엘이 “군사 인프라로 사용됐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그러나 공격 결과 대규모 민간인이 유독가스에 노출됐다면, 제네바협약 추가의정서 1조(과도한 민간 피해 금지)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법적으로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예측 가능한 환경재앙을 초래했다면 책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석유시설 공격이 전쟁범죄인지, 합법적 군사작전인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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