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고민 깊어지는 금액의 기준

“5만 원이면 충분한가요? 아니면 너무 적은가요?”
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 금액에 대한 고민이 어김없이 시작됐다.
각종 설문조사와 의견들이 쏟아지며, 세뱃돈 금액을 둘러싼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었다. 세뱃돈 액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사람들 간의 관계와 상황을 반영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되고 있다.
세뱃돈 평균 7만 4000원, 3년 새 1.4배 증가

카카오페이가 설 연휴를 앞두고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이 받은 세뱃돈의 평균 금액은 7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인 2021년 평균 금액인 5만 4000원에서 1.4배나 오른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물가 상승과 함께 10만 원 이상 세뱃돈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의 평균 금액도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페이는 “2020년부터 설날 송금 봉투 이용 건수가 4배 이상 증가했고, 주고받는 금액 역시 5.3배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세뱃돈 적정 금액, 의견은 제각각

세뱃돈 금액에 대한 의견은 다양한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카카오페이가 중고등학생에게 주는 세뱃돈 금액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7만 8000여 명 중 65%가 ‘5만 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10만 원(28%), 3만 원(14%)이 뒤를 이었다.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조카에게 주는 세뱃돈으로 ‘5만 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3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10만 원(28%)과 3만 원(14%)이 이었다. 부모님 등 웃어른에게 드리는 용돈으로는 ‘30만 원’이 3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50만 원(22%), 20만 원(20%) 순으로 조사됐다.
“부모님께 얼마나 드려야 할까?” 고민 깊어지는 직장인들

건설사에 다니는 한 직장인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각각 20만 원씩 드리려 한다”며 “마음은 30만 원을 드리고 싶지만, 경제적 상황이 걸린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신혼부부인 또 다른 직장인은 “양가 부모님께 각각 20만 원씩 드리기로 했다”며 “명절, 생신, 어버이날까지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적당한 금액 같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세뱃돈 문화를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세뱃돈으로 5만 원을 선호했지만, 36%는 ‘안 주고 안 받겠다’고 응답하며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41%가 이런 의견을 선택해 남성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