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이 송두리째 뒤집어진다” … 천지개벽 임박에 주민들 ‘들썩’

동해안 광역경제권의 핵심 축
포항~영덕 고속도로, 다음달 7일 개통
이동시간 20분 단축·지역 산업 활성화 기대

경북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포항과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가 다음달 7일 정식으로 개통된다.

포항시는 이번 개통으로 국도 7호선을 이용할 때보다 이동 시간이 약 20분 단축돼, 산업과 물류, 관광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킬로미터 길이의 이 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동해안 광역경제권 형성의 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과 물류 이어주는 ‘동해안의 대동맥’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다음달 7일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개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총길이 30.92킬로미터, 왕복 4차로 규모로 건설된 이 도로는 포항에서 영덕까지 약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이번 개통으로 산업단지와 항만이 긴밀히 연결돼 물류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연계되고, 향후 영일만횡단대교까지 완공되면 남부 산업도시와 포항항이 하나의 물류벨트로 이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포항시는 장기적으로 항만, 철도,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체계를 구축해 환동해권 중심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관광벨트 형성으로 지역경제 ‘활기’

이번 개통은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포항의 호미곶 해맞이광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영덕의 블루로드와 대게축제, 울진의 금강송 숲길 등이 하나의 관광축으로 이어지며 체류형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개통 시점에 맞춰 숙박시설과 교통편, 편의시설 확충 계획을 세우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열리면 동해안 관광벨트가 완성돼 방문객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성장 동력의 길을 열다

세계 철강 경기 둔화로 침체된 지역 경제 속에서도 포항은 2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이 이러한 산업 다각화 전략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번 개통은 단순한 도로 개방이 아니라 포항이 미래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향후 영일만대교까지 완공되면 산업·물류·관광이 융합된 환동해 중심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의 개통은 지역의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키는 동시에,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업·관광의 새로운 지도 위에 굵은 선을 그리는 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