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실패의 역사 반복될까…한국, MSCI 선진국 ‘워치 리스트’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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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편입 재도전 장면
연합뉴스

16년 전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가 퇴출당한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향해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시장에 따르면 오는 23일(현지시간) MSCI 연간 검토에서 한국이 선진국 ‘워치 리스트’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39가지 로드맵 과제 이행 노력이 인정될 경우 워치 리스트 등재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밝혔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현재까지 중국·인도 등과 함께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돼 있다.

외환시장 자유화,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

한국은 경제 규모와 유동성 측면에서는 이미 선진국 수준을 충족하지만, 시장 접근성 6개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아 선진국 지수 진입이 막혀 있는 상태다. NH투자증권 김규진 연구원은 “외환시장 자유화 여부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외환시장은 서울 기준 주간에만 개장해 런던·뉴욕 시간대의 환율은 역외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이 사실상 결정하는 구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NDF를 최근 환율 변동성 급증의 원인으로 직접 지목한 바 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외환시장 및 중개시스템의 24시간 운영 전환과 함께,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정)와 연계한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을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김 연구원은 “NDF 시장을 원화 시장 내로 끌어들이는 것은 환율 변동성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점검과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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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32.7% 상승 잠재력…IT 이익 변동성이 관건

시장 전문가들은 MSCI 선진국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증시의 구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NH투자증권은 한국과 일본의 밸류에이션 격차 중 30%만 좁혀진다고 가정하더라도 MSCI 코리아 지수의 상승 여력이 32.7%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경우 MSCI 코리아 지수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2조8천억 달러에서 3조7천억 달러로 불어나며, 패시브 자금 기준으로 약 292억 달러(약 44조 원)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높은 이익 변동성을 지니는 원인은 IT 섹터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라며, IT 중심의 이익 변동성 안정화가 밸류에이션 확장의 전제 조건임을 짚었다.

“발표 전 선반영, 발표 후 유출”…2028년 이후 리밸런싱 주목

편입 기대감에 따른 수혜는 실제 편입 발표 이전에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된다는 점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NH투자증권은 정부 목표인 2027년보다 늦은 2028년 6월 편입 발표, 실제 편입은 그로부터 약 1년 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편입이 확정된 이후다. 한국이 이머징 지수에서 빠지면 EM 인덱스를 추종하던 패시브 자금이 한국 주식을 일제히 매도해야 하는 리밸런싱이 발생한다. NH투자증권은 이 과정에서 패시브 기준 약 52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그리스·카타르 등 선진국 편입을 경험한 국가들에서도 ‘발표 전 강세, 편입 즈음 조정’의 패턴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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