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놓칠 수 없어요” … 미분양 대란 속, 북새통 이룬 이곳, 대체 어디길래?

미분양 급증에도 견본주택은 북새통
창릉지구 공공분양, 사람들 몰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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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뜻밖의 곳에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바로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 공공분양 견본주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공급하는 단지로,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만 1만4000명을 넘었다.

주말에는 입장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창릉지구가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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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H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 수는 1만2954가구로, 1년 새 123% 증가하며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의 76%, 전국 물량의 18%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은 2020년 1616가구, 2021년 1030가구로 적은 수준이었지만, 2022년 7588가구, 2023년 5803가구를 거쳐 2024년 들어서는 1만2954가구까지 치솟았다.

이런 미분양 대란 속에서도 창릉지구에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LH에 따르면 창릉지구 공공분양 견본주택은 킨텍스 제2전시장에 조성됐으며, 9일간 총 1만4000여 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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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특히 주말인 15~16일 이틀간 7000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창릉지구가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입지적 장점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마포구와 가까워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여기에 GTX-A 노선 창릉역이 2030년 개통될 예정이라 교통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분양 물량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LH 관계자는 “사전청약 당시 최고 165대 1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라며 “이번 본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약 포기 속출,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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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창릉지구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사전청약 당첨자의 약 30%가 본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LH에 따르면 창릉지구 본청약 접수 결과, 사전청약 당첨자 1401명 중 1028명만 본청약을 신청했다. 나머지 373가구(26.6%)는 청약을 포기했다.

가장 큰 이유는 분양가 상승이었다. 사전청약 당시 예상했던 분양가보다 8000만~1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블록별로 살펴보면 ▲A4 블록(전용 55㎡) 5억5000만원 ▲S5 블록(전용 84㎡) 7억7000만원 ▲S6 블록(전용 74㎡) 7억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가보다 17%가량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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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H

한 당첨자는 “사전청약 때는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3년 만에 1억원이 올라 부담이 너무 커졌다”며 “결국 내 집 마련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본청약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해당 물량은 일반청약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일반청약 물량은 기존 391가구에서 764가구로 373가구 증가했다.

청약 일정은 ▲A4 블록 19~21일 ▲S5·S6 블록은 19일 특별공급 후 20~21일 일반공급 본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3월 6일, 계약 체결은 5월 예정이다.

사전청약 당첨자의 대거 이탈에도 불구하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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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창릉지구 견본주택에는 수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고, 분양가가 오른 상황에서도 여전히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GTX-A 개통이 예정된 만큼 여전히 실수요층이 탄탄한 지역”이라며 “본청약 경쟁률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분양이 전국적으로 쌓이는 상황에서도, 입지적 장점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곳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창릉지구의 본청약 결과가 향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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