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대우가 아르바이트보다 못하다니” … 15년째 외면받은 현실에 개선 목소리 ‘들끓어’

불안정한 수당 속 훈련 지속
꿈을 쫓는 현실, 처우는 제자리
축구 국가대표팀 수당 인상
사진 = 뉴스1

경기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들은 단지 축구선수일까, 아니면 노동자일까.

세미프로리그 선수들은 오늘도 낮은 수당과 불안정한 계약 아래 꿈을 향해 달린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 위에서 그들은 너무도 쉽게 잊힌 존재가 된다.

K4리그, 축구와 생계 사이의 줄타기

국가대표

K4리그는 한국 축구의 4부리그이자,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에 선 ‘세미프로’ 리그다. 하지만 현실은 ‘세미’가 아닌 ‘비정규’에 가깝다.

대한축구협회는 팀당 최소 5명의 선수와 2천만 원 이상의 연봉 계약을 하도록 권고하지만, 이는 경기 출전 인원의 절반도 되지 않으며, 생활이 어려울 만큼 적은 금액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수당제 계약으로,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훈련수당만 받고 하루하루를 버텨야 한다.

한 구단은 결국 임금 체불로 해체되었고, 그곳 선수들은 숙소도 자비로 해결하며 운동장을 체력관리실 삼아 버텨야 했다. 이들은 종종 생계를 위해 부업을 병행했고, 일부는 끝내 선수 생활을 접었다.

‘10만원의 가치’, 국가대표도 예외는 없다

국가대표

국가대표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2010년부터 하루 10만 원의 훈련수당을 받고 있다. 이는 15년 동안 한 번도 오르지 않은 금액이다.

비인기 종목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 2015년 6만 원으로 오른 뒤 2023년에야 8만 원으로 인상됐고, 그마저도 종목에 따라 차이가 크다.

10만 원이라는 금액은 프로 선수에게는 의미 없는 수치일 수 있으나, 생활비로 삼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절박한 숫자다. 더욱이 숙박비와 이동 비용까지 일부 자비로 충당하는 현실은 훈련수당의 실질적 가치를 더욱 퇴색시킨다.

‘노동’하는 선수들, 권리는 어디에

국가대표
사진 = 연합뉴스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 소속 구단에 기술과 노동력을 제공한다. 이는 본질적으로 근로행위다. 하지만 세미프로 선수들에게 ‘노동자’로서의 권리는 보장되지 않는다. 계약 미이행 시 대처할 방법도, 보호받을 장치도 충분치 않다.

이제는 선수들을 ‘운동하는 청년’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노동하는 구성원’으로 인식할 전환이 필요하다. 처우 개선 없이는 세미프로리그가 진정한 선수 성장의 장이 될 수 없다. 제도 보완과 협회의 책임 강화가 시급하다.

세미프로리그는 단순한 도약대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축구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층위다. 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뛸 수 있어야, K리그도 국가대표도, 더 높은 수준으로 비상할 수 있다. 이들을 더는 ‘그림자 선수’로 두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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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못하고 인기없는데 어캄? 걍 폐지 ㄱㄱ 제일 실질적인 방법은 국회의원 아들딸하고 협회장을 겨론시키는 방법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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