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하나에 담긴 모든 것” … 김도영, WBC서 ’10년 붙박이 리드오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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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3번 파열 딛고 부활한
23세 타자의 놀라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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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무사. 스코어 6-2. 그리고 ‘5점 차 승리’라는 가혹한 조건이 걸린 벼랑 끝에서 1번 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23)이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도 홈런도 아닌, 평범한 볼넷 하나에 도쿄돔이 울렸다. 그 포효 속에는 단순한 출루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한 시즌 햄스트링 3번 파열, 단 30경기 출장이라는 2025시즌의 악몽을 완전히 지워낸 완벽한 부활 선언이었다.

볼넷도 ‘결정타’가 되는 남자

WBC] 김도영 "지나간 일 잊고 호주전 집중…끝까지 포기 안 해" | 연합뉴스
김도영 “끝까지 포기 안 해”=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핵심은 김도영이 골라낸 9회 볼넷이었다.

이후 대주자 박해민이 들어선 뒤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결정적인 7점째가 터졌고, 한국은 ‘5점 차 승리’ 조건을 채우며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도영은 경기 후 “나만 출루하면 내 뒤의 타자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무조건 추가 득점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리드오프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발언이었다.

도쿄 라운드 ‘무결점 성적표’…MVP 시즌 폭발력 귀환

김도영 적시타' 한국, 호주전 6-1 리드…8강행 조건 재충족[WBC]
김도영 적시타=뉴스1

이번 도쿄 라운드에서 김도영이 남긴 임팩트는 수치가 말해준다. 일본전에서는 1회 선취 안타와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대만전에서는 6회 비거리 127.8m·발사각 33도의 역전 투런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쓸어 담았다.

8회에는 극적인 동점 2루타까지 추가하며 혈투를 혼자 뒤집었다. 호주전에서도 6회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결정적 9회 볼넷까지 골라냈다. 타격만이 아니다.

3루 수비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며 수비 안정성도 증명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무려 7개월 만의 3루 풀 수비 복귀였다. 공수주 어느 하나 흠집을 찾기 어려운, 2024시즌 KBO 정규시즌 MVP의 폭발력이 고스란히 돌아온 성적표다.

2024시즌 그는 타율 0.347·홈런 38개·타점 109·득점 143·도루 40개·OPS 1.067·WAR 9.33이라는 초월적 시즌을 보냈다. 한 시즌 햄스트링 3번 파열로 30경기, 전체 시즌의 약 80%를 날린 2025시즌의 기억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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