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성공의 맛 아닙니까” .. 17년 만의 전세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싣고 마이애미에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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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보잉 747 대형 항공기의 1층에 선수단과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2층엔 지원 스태프가 탑승한 채 마이애미로 향하는 약 12,000km의 하늘 위에서, 한국 야구 17년의 한이 풀렸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WBC 8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C조 2위 자격으로 도쿄를 떠나 3월 11일 오후 마이애미에 입성했다. ‘도쿄의 기적’ 다음 챕터가 이제 시작된다.

17년 만의 전세기, 숫자로 읽는 역사적 의미

WBC] 경찰 호위 속 입성한 대표팀 "대우받는 느낌…피곤해도 즐거워" | 연합뉴스
WBC] 경찰 호위 속 입성한 대표팀 “대우받는 느낌…피곤해도 즐거워”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행 전세기에 오른 것은 무려 17년 만이다. 비즈니스 제트 전용 게이트와 전용 라운지를 통해 출국한 선수단은 약 13시간의 비행 끝에 마이애미에 도착했고, 경찰 오토바이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숙소로 이동했다.

이는 FIFA 월드컵 참가팀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들이 느끼기에도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흔치 않다. 피로감이 굉장히 줄어든 상태로 마이애미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컨디션 관리가 경기력에 직결되는 단기전 토너먼트에서, 전세기의 전략적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한편 비행 중에는 만 42세 생일을 맞은 노장 노경은을 위한 생일 파티도 열려, 팀 내 결집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8강 상대 분석과 오브라이언 변수

야구 최강국 결정전 WBC 5일 개막…한국, 17년 만에 8강 도전 |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은 3월 12일 마이애미 인근 대학 야구장에서 적응 훈련을 소화하는 동안, 코칭스태프는 D조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맞대결을 직접 관전하며 전력 분석에 돌입한다.

두 팀 모두 3승을 기록한 강호여서, 어느 팀이 상대로 낙점되더라도 쉽지 않은 맞대결이 예고된다.

8강전은 3월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합류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오브라이언은 3월 12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60km를 기록했으며, DPP(예비 투수 명단) 규정에 따른 최종 발탁 여부가 같은 날 결정될 예정이다. 합류가 성사된다면 대표팀의 불펜 운영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한인 사회의 열기와 마이애미 대첩 전망

뉴스1 PICK]한국 야구, 경우의 수 뚫고 '17년 만에 WBC 8강 진출' - 뉴스1
’17년 만에 WBC 8강 진출’ =뉴스1 /

약 1만 명 규모의 마이애미 한인 사회도 들썩이고 있다. 스티브 서 마이애미 한인회장은 입장권 공동구매를 통해 한인 응원단이 한자리에 집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조경구 전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장은 타 지역 한인들을 위한 단체 응원 교통편 마련에도 나섰다.

이는 2014년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평가전 이후 12년 만에 맞이하는 국가적 스포츠 경사로 평가받는다. 1,200만 관중 시대를 열고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증명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세기에 실린 17년의 갈망이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의 마운드 위에서 어떤 답을 내놓을지, 한국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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