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속, 류지현호의 8강 도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에 오른 한국 야구대표팀이 사상 유례없는 ‘삼중고’를 안고 준준결승 전쟁에 뛰어든다.
17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리는 류지현호 앞에는 시차 적응, 경기장 생소함, 긴 이동 피로라는 세 가지 장벽이 동시에 가로막고 있다.
극적인 8강행, 그러나 험난한 여정의 시작
!["삼중고 속 류지현호의 8강 도전" … 17년 만의 4강 꿈, 마이애미서 피어오를까 2 WBC] 삼중고와 싸우는 류지현호…대학교 연습구장서 훈련하고 8강전 | 연합뉴스](https://www.reportera.co.kr/wp-content/uploads/2026/03/yna_EBA598ECA780ED9884ED98B8_20260312_022137.jpg)
한국은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으며 극적으로 준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2승 2패로 호주·대만과 동률을 이뤘지만, 아웃 카운트당 실점률에서 한국 0.123으로 호주(0.130)·대만(0.130)을 제치고 C조 2위를 확정했다.
한국의 WBC 2라운드 진출은 2009년 준우승 이후 17년 만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대표팀은 곧장 12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 올랐고 3월 11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전세기 직항편을 이용했지만, 강행군으로 누적된 피로는 피할 수 없었다.
대학 야구장 훈련·론디포파크의 벽
!["삼중고 속 류지현호의 8강 도전" … 17년 만의 4강 꿈, 마이애미서 피어오를까 3 WBC] 8강 진출 경우의 수…호주에 5점 차 이상-2실점 이하 승리해야 | 연합뉴스](https://www.reportera.co.kr/wp-content/uploads/2026/03/yna_EBA598ECA780ED9884ED98B8_20260312_022137_2.jpg)
한국 대표팀이 8강전을 준비하는 환경은 상대팀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숙소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한 지역 대학교 야구장에서 약 1시간 30분 훈련을 소화했다.
3월 11일 론디포파크에서는 D조 최종전인 도미니카공화국 대 베네수엘라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8강 경기장 사용이 원천 차단됐다.
이후 12일 론디포파크 훈련 한 차례를 거쳐 13일 곧바로 8강전이 펼쳐진다. 사실상 경기장 적응에 허용된 시간은 단 하루다.
개폐식 지붕과 인조 잔디를 갖춘 론디포파크는 KBO리그 선수들에게 극도로 생소한 공간이다. 잔디 반응, 외야 구조, 펜스 위치 등 세부 환경을 충분히 몸에 익히지 못한 채 결전에 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완벽 적응한 상대…기울어진 운동장
!["삼중고 속 류지현호의 8강 도전" … 17년 만의 4강 꿈, 마이애미서 피어오를까 4 류지현호, 호주 7-2 제압…'경우의 수' 뚫고 기적의 8강행[WBC]](https://www.reportera.co.kr/wp-content/uploads/2026/03/news1_EBA598ECA780ED9884ED98B8_20260312_022143.jpg)
반면 한국의 8강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는 D조 조별리그 4경기 전부를 론디포파크에서 치렀다. 이동 없이, 피로 없이, 같은 구장에서 상대를 분석하며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두 팀 모두 MLB 현역 선수들이 즐비해 론디포파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완 투수 산디 알칸타라와 포수 아구스틴 라미레스, 베네수엘라의 외야수 하비에르 사노하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론디포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선수들이다.
구장 구석구석의 특성을 손바닥처럼 꿰고 있는 상대와, 생소한 환경에서 단 이틀을 적응해야 하는 한국. 객관적 조건만 보면 명백한 불균형이다.
그러나 스포츠는 언제나 수치와 환경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2009년 WBC에서 한국은 열세를 딛고 준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삼중고를 의지로 돌파하고 17년 만의 4강 신화를 써낼 수 있을지,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의 3월 13일이 그 답을 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