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쓸어 담는다”… 현대차가 작심하고 공략하는 ‘노다지 시장’

댓글 0

현대차
엑스 스콜피오 /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가 2026년 1월 27일 아랍에미리트 룹알할리 사막에서 익스트림 오프로드 콘셉트카 ‘엑스 스콜피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동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는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연평균 7.96%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 고급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전략적 행보다.

1990년대부터 중동 시장을 장악해온 렉서스는 LX·GX 바디온프레임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 기술로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칭을 지켜왔다.

제네시스의 파격적 도전에 렉서스가 수십 년 전통의 신뢰성 카드를 꺼내 들면서, 초고가 차량 수요가 탄탄한 중동 시장에서 신구 브랜드 간 본격적인 각축전이 시작됐다.

미국 시장 성공이 중동 공략의 발판

현대차
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중동 진출 자신감은 미국 시장에서의 눈부신 성과에서 나온다. 2025년 미국 판매량은 82,331대로 2016년 진출 첫해 대비 12배 증가했다.

특히 2020년 16,384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5년 만에 5배 급증하며,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52,846대)를 3만 대 차이로 따돌렸다.

현재 미국 고급차 시장 6위에 오른 제네시스는 5위 링컨(106,868대), 4위 아큐라(133,433대)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순위 변동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다.

GV70과 GV80 중심의 SUV 라인업이 전체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애슬레틱 엘레강스’ 디자인 철학이 북미 소비자에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현대차그룹 판매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렉서스가 출범 32년 만에 달성한 5%를 10년 만에 넘어섰다.

2026년 이후에는 GV80 하이브리드 등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모델이 순차 출시될 예정으로, 판매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렉서스, 정통성과 내구성으로 맞불

현대차
출처=제네시스

렉서스는 제네시스의 도전에 ‘검증된 럭셔리’라는 무기로 응수한다. 1990년대부터 중동 시장에 진출한 렉서스는 LX와 GX로 대표되는 바디온프레임 SUV로 사막과 험로 주행에서 탁월한 내구성을 입증해왔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과 모래 먼지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 고장률이 낮고 재판매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여기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더해 연비와 친환경성까지 강화했다. 제네시스가 강조하는 ‘새로운 럭셔리 경험’에 맞서 렉서스는 수십 년간 쌓아온 신뢰성과 오프로드 정통성으로 시장 수성에 나선 모습이다.

연 8% 성장 중동 시장, 글로벌 판도 바꿀 격전지

현대차
출처=제네시스

중동 고급차 시장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7.96%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프리미엄 세그먼트 중 최고 수치다.

UAE만 해도 2024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석유 연동 높은 가처분소득과 인프라 확대가 지속되는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갖췄다.

제네시스는 판매량 확대보다 고수익 모델 중심의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엑스 스콜피오는 사막 주행 시연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럭셔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중동 부유층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의 ‘빅3 체제’가 고착된 가운데, 제네시스가 중위권 판도를 재구성하며 중동 시장이 글로벌 고급차 경쟁 구도를 바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초고가 차량 수요가 탄탄하고 고객 눈높이가 까다로운 중동 시장에서 어느 브랜드가 최종 승자가 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