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턱 앞 이 행동 “절대 하지 마세요” … 방심한 사이 수백만 원 ‘훅’ 날린다

브레이크 밟고 방지턱 넘지 마세요
차량 하체 손상·수리비 폭탄 부르는 습관
속도·타이밍 지키면 미션·서스펜션 지킨다

“방지턱 앞에서 꼭 브레이크를 밟아야 안전하다.” 많은 운전자들이 이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이 습관이 오히려 차량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방지턱을 넘기 직전까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면, 충격이 고스란히 차체 하부로 전달돼 수리비 폭탄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속방지턱은 안전을 위한 장치이지만, 잘못 넘으면 오히려 사고와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브레이크 밟은 채로 넘으면 ‘하체 직격탄’

과속방지턱에 앞바퀴가 닿기 전까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면, 차량 무게가 전부 앞쪽으로 쏠리며 서스펜션이 압축된 상태로 턱을 오르게 된다. 이때 충격이 흡수되지 못하고 쇼크업소버, 스프링, 활대링크 등에 그대로 전달된다.

자동차 정비업계 관계자는 “브레이크를 밟은 채 턱을 넘으면 하중이 최대 5배까지 커진다”며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미션과 서스펜션 고장, 타이어 편마모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지턱을 넘은 뒤 차량에서 ‘툭’ 혹은 ‘텅’ 소리가 들리거나 진동이 심해진다면 이미 하체 부품 손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속도 줄이고 ‘직전 해제’가 핵심

방지턱을 무리 없이 넘으려면 속도와 브레이크 타이밍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시속 30km 이하, 차종에 따라 10~15km 정도로 감속한 뒤, 앞바퀴가 방지턱에 닿기 직전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이때 서스펜션은 자유롭게 작동하며 충격을 분산시킨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는 충격이 하체로 집중되지만, 발을 떼면 하중이 분산돼 훨씬 부드럽게 턱을 넘어갈 수 있다.

또, 턱 위를 지나는 동안에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모두 밟지 말아야 한다. 뒷바퀴까지 완전히 지나간 후 다시 천천히 속도를 높이는 것이 차량 하체와 미션 보호에 효과적이다.

‘한쪽 바퀴만 넘기’ 습관도 위험하다

일부 운전자들은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방지턱을 사선으로 통과하거나 한쪽 바퀴만 걸쳐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운전 방식은 타이어와 서스펜션에 불균형한 하중을 주며, 편마모나 휠 정렬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방지턱 주변은 모래나 파편이 쌓인 경우가 많아, 한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펑크 위험까지 높아진다. 차량에 짐이 많거나 뒷좌석 탑승자가 있을 경우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습관이 수백만원 아낀다

방지턱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안전시설이지만, 잘못 넘으면 그 자체가 차량 손상의 원인이 된다. 자동변속기나 쇼크업소버, 댐퍼 수리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든다.

전문가들은 “평소 방지턱을 넘는 습관만 올바르게 들여도 차량 수명을 늘리고 불필요한 수리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