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이 G80보다 비싸진다”…벤츠 C클래스 전동화 9,300만 원, 체급 경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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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전동화 모델로 돌아오면서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방정식을 바꿔놓고 있다.

유럽 현지 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예상 시작 가격은 5만 5,000유로, 한화로 약 9,300만 원에 달해 상위 체급인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8,919만 원)마저 가격표 면에서 추월한다.

중형 세단이 상급 세단보다 비싸진다는 이 역설이 단순한 가격 인플레이션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스펙 면에서 C클래스 전동화 모델은 체급의 경계를 뚜렷이 허문다.

762km 주행거리·22분 충전, 숫자가 다르다

신형 C클래스 전동화 모델은 94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WLTP 기준 최대 762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이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의 WLTP 629km를 133km 앞서고, 국내 인증 기준 475km인 제네시스 G80 전동화나 420km인 BMW i4와는 아예 다른 차원의 수치다.

벤츠, 한국서 첫 월드프리미어…전동화 C클래스 공개 | 연합뉴스
벤츠, 한국서 첫 월드프리미어…전동화 C클래스 공개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충전 시스템에서도 800V 아키텍처를 채택해 경쟁 모델들과 격차를 벌린다. BMW i4와 테슬라 모델3가 400V 기반인 것과 달리 벤츠의 800V 시스템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22분 만에 채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면 장거리 주행 준비가 끝나는 셈이다.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조수석 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덮는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된다. 제네시스 G80의 27인치, 테슬라 모델3의 15.4인치 중앙 스크린과 나란히 비교하면 시각적 충격은 상당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채택과 함께 휠베이스도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97mm 연장됐다. 바닥에 배터리 팩을 배치하는 구조적 특성상 실내 공간 활용도가 이전 세대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세계 최초 한국에서 공개 - 뉴스1
메르세데스 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세계 최초 한국에서 공개 – 뉴스1 / 뉴스1

9천만 원의 무게, G80과의 진짜 승부처

주행거리·충전 속도·디지털 경험 모두에서 신형 C클래스가 앞서지만, 뼈대 자체는 여전히 중형 세단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2열 레그룸과 전반적인 실내 거주성에서는 오히려 더 저렴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우위에 있다.

장거리 출장이나 골프장 방문이 잦고 주로 1~2인이 탑승하는 시니어 운전자라면 C클래스의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800V 충전 시스템이 전기차 특유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결정적 무기가 된다. 반면 뒷좌석에 가족이 자주 동승하고 넓은 실내 공간이 필수라면 G80 전동화가 합리적인 선택지로 남는다.

신형 C클래스 전동화 모델은 762km 주행거리, 22분 급속 충전, 39.1인치 하이퍼스크린이라는 삼박자로 중형 세단이 설 수 없었던 영역에 당당히 진입했다. 9,300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이 차는 단순한 중형 프리미엄 세단이 아닌 한 체급 위를 대체할 현실적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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