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중단
차세대 플랫폼 개발 중단으로 약 43억 달러 비용 절감
전기차 판매 비중 50%, 2025년에서 2030년으로 연기
전 세계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예상밖에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차 판매 실적으로 인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독일 메체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들의 판매 부진에 따라, EQS 및 EQE 후속 모델을 위한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플랫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줄이고, 계획했던 새로운 MB.EA Large 아키텍처 개발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최소 약 43억 달러(한화 약 5조 8.67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소형 차량용 MMA, 스포츠카용 MB.AMG, 상용차용 MB.VAN 플랫폼에 대한 연구개발은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21년 7월, 향후 10년간 전체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회사는 470억 달러(한화 약 64조 1,45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5년에는 자동차 라인업을 세 개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8개의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벤츠는 MB.EA Medium 플랫폼을 EQC 세단 및 SUV에, 그리고 럭셔리 모델용 MB.EA Large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었는데, 최근에는 럭셔리 모델용 MB.EA Large 플랫폼 개발을 취소하고, 대신 기존의 EQE 및 EQS 모델에서 사용되는 EVA2 플랫폼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기존 400V 충전 시스템을 대체하는 800V 충전 아키텍처의 채택할 예정이며 새로운 배터리 셀 기술과 더욱 효율적인 전기 모터의 도입으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릴 계획이다.
다만, 벤츠는 중형 MB.EA 플랫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형 차량용 MMA, 스포츠카용 MB.AMG, 그리고 상용차용 MB.VAN 플랫폼에 대한 연구개발은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최근 이 목표를 2030년으로 연기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이 예상보다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향후 벤츠가 시장 변화와 기술 발전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