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안에 다 만들겠다”…기아 PV5·7·9 풀라인업, 르노·포드와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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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사진=기아 PV5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으로 점찍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략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PV5 외에 PV7, PV9을 추가하는 풀라인업 계획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단순한 전기 상용차 라인업 확장이 아니다. 승용 미니밴부터 소형 트럭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영역 파괴’ 선언으로, 카니발과 포터로 대표되는 기존 강자들의 텃밭마저 직접 겨냥하고 있다.

PV5부터 PV9까지, 풀라인업으로 시장 장악

기아 PBV 전략의 핵심은 단계적 라인업 확장이다. 이미 출시된 중형급 PV5를 선두로, 2027년에는 1톤급 적재 능력을 갖춘 PV7, 2029년에는 대형 플래그십인 PV9이 순차 투입된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PBV 풀라인업이 불과 4년 안에 완성되는 셈이다.

PV5의 배터리 라인업은 51.5kWh와 71.2kWh 두 가지로 구성되며, 장거리 사양 기준 1회 충전 최대 377km 주행이 가능하다. 플랫폼 구조는 전면부·1열을 공유하는 ‘공용부’와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 가능한 ‘변동부’로 나뉘어, 총 40종 이상의 파생 모델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카니발·포터 자리까지 넘본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PV5의 확장성이다. 기존 5인승 구조에서 벗어나 6인승과 7인승 패신저 모델이 추가되며, 7인승 모델은 2열 벤치 시트로 3열 접근성을 높여 사실상 카니발의 영역을 정조준한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낮은 유지비를 앞세워 기존 카니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PV5 카고 모델과 PV7은 국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필수 차량으로 자리 잡은 포터 시장을 직접 겨냥한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유지비 부담에 지친 소상공인들에게 전동화 대안을 제시하는 전략으로, 승용과 상용의 경계를 허무는 기아의 의지가 뚜렷하다.

유럽 LCV 시장 20% 점유, 르노·포드와 정면 대결

기아는 구체적인 판매 수치도 제시했다. 올해(2026년) 글로벌 시장 5만 4천 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23만 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주요 공략지는 전기 상용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서유럽 시장으로, 르노 마스터·포드 트랜짓 등 기존 강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기아는 높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 전기 LCV(경량 상용차) 시장에서 약 20%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PV5부터 PV9까지 단계적으로 완성되는 풀라인업이 국내 승용 시장과 유럽 상용 시장 양쪽을 동시에 공략하는 기아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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