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를 이끌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바통이 새로운 주도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64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정작 메모리 대장주들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엔비디아 GPU는 AI 연산 성능에서 독보적이지만, 막대한 전력 소비라는 본질적 한계를 안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망이 AI 서버 산업의 실질적 병목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자금은 ‘AI 칩’에서 이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및 부품’으로 맹렬히 이동하는 흐름이다.
주도주 교체 신호탄…SGC에너지·삼성전기·LS ELECTRIC 3파전
가장 극적인 스토리를 쓰고 있는 기업은 SGC에너지다. 단순 발전사에서 AI 데이터센터 ‘건물주’로 사업 구조를 전환 중인 이 회사는 2028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30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해 연간 1천억 원대 임대 수익을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 시장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부가 기판(FC-BGA)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이중 수혜 구도로 주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LS ELECTRIC은 데이터센터향 배전반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며 AI 칩 구동의 필수 혈관을 담당하는 정석적 수혜주로 시장에서 평가받는다.
업사이드 35% vs 목표가 이미 초과…옥석 가리기가 관건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테마 내에서도 현재 주가와 증권가 목표가의 괴리율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SGC에너지는 4월 24일 종가 6만 3400원 기준 시장 평균 목표가 8만 6000원까지 약 35%의 상승 여력이 열려 있어 업사이드가 가장 두텁다는 평가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은 장중 129만 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종가 124만 8000원이 이미 증권가 평균 목표치인 110만 6900원을 훌쩍 초과한 상태다. 수주 잔고 15조 원을 돌파하며 355만 원대에 마감한 효성중공업 역시 실적 기반은 탄탄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이미 한껏 반영됐다는 경계 시각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