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에서 ‘전면 도입’으로…삼성전자,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동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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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AI 전환 교육
연합뉴스

2023년 기밀 유출 우려로 사내 챗GPT 사용을 강하게 차단했던 삼성전자가 불과 3년 만에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오는 12일부터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 전원이 챗GPT·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클로드를 사내에서 공식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6월 9일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하는 ‘AI 대전환(AX·AI Transformation)’을 공식 선언했다. 개발·구매·제조·물류·마케팅·판매·서비스·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 전체에 AI를 내재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략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 비롯됐다.

‘락인’ 거부한 멀티 벤더 전략…2,500명 검증 거쳐 3종 선정

삼성전자가 이번에 도입한 방식의 핵심은 특정 AI 하나에 묶이지 않는 ‘멀티 모델·멀티 벤더’ 전략이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동시에 허용해 임직원이 업무 목적에 따라 최적의 도구를 선택하도록 했다. 3종 선정에는 임직원 약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실효성 검증이 바탕이 됐다.

삼성의 AI 도입 선언
AI 집중교육 받고 있는 삼성 관계사 임원들 / 연합뉴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외부 생성형 AI 도입은 단순히 업무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실행 속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며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높여 DX부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장단 50명 부트캠프→임원 2,300명→전 직원…’톱다운’ 교육 로드맵

삼성은 AI 도입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전체의 역량 전환을 목표로 설정했다. 6월 중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 약 50명을 대상으로 2일간 ‘AX 부트캠프’를 열고, 오는 8월까지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2박 3일 집중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2026년 안에 전 직원 교육 완료가 그룹 목표로 제시돼 있다.

아울러 전 관계사에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각사 특성에 맞는 AX 전략 수립, 데이터·모델 운영, AI 인재 육성을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영진이 먼저 AI를 직접 다루고 업무에 체화하는 이 구조를 “톱다운과 바텀업이 결합된 변화 관리 모델”로 평가한다.

보안 리스크와 규제 대응이 관건…”통제된 전면 활용”으로의 선회

과거 삼성이 외부 AI를 차단했던 가장 큰 이유는 기밀·개인정보 유출 우려였다.

삼성은 “정교한 보안 체계를 구축해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기술 설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EU AI Act 등 각국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망을 가진 삼성이 국가별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어떻게 세분화할지도 중장기 과제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이번 AX 선언이 국내 대기업과 금융·공공기관이 외부 생성형 AI 허용 범위를 결정할 때 실질적인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제조 공정에 AI가 내재화될 경우 원가·품질·개발 속도 측면의 경쟁력 변화가 동종 글로벌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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