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홍수’… 애플, 맥·아이패드 전 제품 가격 ‘일제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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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격 인상 헤드라인
연합뉴스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촉발한 메모리 공급 쇼크가 소비자 지갑을 직격했다. 애플은 6월 25일(현지시간) 맥·아이패드·홈팟·비전 프로 등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며, ‘역사적 수준’의 부품 비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맥북 프로는 300달러, 맥북 에어는 200달러, 맥 스튜디오는 500달러 오르는 등 인상 폭이 제품군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졌다. 한국 시장에서는 맥 미니 256GB 모델이 89만원에서 134만9천원으로 약 46만원 뛰어, 체감 인상 폭이 더욱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으나, 애플은 추가 제품으로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 번도 없었던 상승”…AI 붐이 부른 부품 대란

애플은 블룸버그통신에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메모리·저장장치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토록 급격하고 크게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서비스와 대형언어모델(LLM) 학습·추론용 서버 증설이 가속화되면서 고대역폭 DRAM과 고용량 NAND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공급 쇼크의 핵심 원인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지난 17일 WSJ 인터뷰에서 이번 부품 가격 환경을 “100년 만의 홍수”라 표현하며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야후 파이낸스 등 금융 매체들은 이번 조치를 “기존 라인업 진행 중에 온라인 스토어 가격을 일제히 조정한 극단적인 조치(extreme measure)”로 평가했다.

메모리 대란과 가격 인상
애플 맥북 / 연합뉴스

출시 3개월 만에 100달러 오른 맥북 네오…가격 단층 심화

이번 인상으로 제품군 내 가격 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졌다. 출시 3개월여 만에 100달러 오른 중저가형 맥북 네오(699달러)와 최대 사양 16인치 맥북 프로(9,999달러) 사이의 간극은 사실상 ‘소비자용’과 ‘전문가·기업용’ 시장의 분리를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아이패드 제품군도 계단식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엔트리 아이패드가 100달러, 아이패드 에어가 150달러, 아이패드 프로가 200달러 각각 올라 프로급 모델의 가격 장벽이 한층 높아졌다.

M6 ‘패스’하고 M7로 직행…칩 로드맵도 전면 수정

가격 인상과 함께 맥용 칩 전략도 전면 재편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M1부터 M5까지 유지해온 ‘기본형·프로·맥스·울트라 동시 출시’ 방식을 처음으로 깨고, M6는 기본형(코드명 코모도)만 출시한 뒤 고사양 버전은 건너뛰기로 했다. M6 기본형의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200GB로 M5(153GB) 대비 약 30% 향상되며 GPU 코어도 최대 12개로 확장된다.

대신 2027년에는 AI 처리에 특화된 M7(코드명 델로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M7 기본형의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240GB에 달하며, M7 프로·맥스는 2027년 말, M7 울트라는 2028년 출시 예정이다.

한편 애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 하락한 275.15달러로 마감했다. 2025년 4월 4일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다. 오는 9월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하는 존 터너스는 메모리 위기와 가격 인상, 칩 로드맵 수정이라는 복합 과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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