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세 번 멈춘 코스피…반도체 독주가 부른 ‘서킷브레이커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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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코스피 급락·거래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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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낮 12시 10분, 한국 증시가 멈췄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31.97포인트(8.19%) 급락한 8,198.33을 기록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 10분 12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모든 매매거래를 강제 중단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월 7일 코스닥에 이어, 6월 23일 코스피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한국 증시의 안전장치가 세 차례 작동한 셈이다.

서킷브레이커에 앞서 오전 11시 12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도 먼저 발동됐다.

반도체 ‘독주’가 부른 역풍

이번 급락의 진앙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는 9.12%, SK하이닉스는 9.43% 급락하며 지수 낙폭을 이끌었다. 두 종목의 코스피 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하락은 지수 전체를 기계적으로 끌어내리는 효과를 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이틀 동안 코스피가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반도체만 독주했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 반도체가 편입된 패시브 수급도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반도체 ETF 등 주요 지수 상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게 편입돼 있어, 두 종목의 매도가 관련 인덱스·ETF 전반의 연쇄 매도로 이어지는 구조다.

6월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메모리 대표주 마이크론이 약 10% 폭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발 충격이 국내 투자심리를 직격한 것이다.

연합뉴스·사이드카 동시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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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4조 원 던지자, 개인이 받았다

수급 측면에서는 극명한 대비가 나타났다. 이날 장중 개인투자자는 3조 7,653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조 1,115억 원, 기관은 7,320억 원을 각각 순매도해 합산 4조 원에 가까운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다.

이는 6월 초 ‘더블 서킷브레이커’ 상황에서도 반복된 패턴이다. 당시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 4,475억 원, SK하이닉스를 4,126억 원어치 사들이며 폭락장에서 대형주 저가 매수에 나섰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같은 시각 전장 대비 44.19포인트(4.98%) 하락한 843.62를 기록하며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은 서킷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8% 하락에는 미치지 않았으나, 반도체 충격의 파장이 고스란히 미쳤다.

“메모리 공포 과도”…시장은 엇갈린 시각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난다. 한지영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반도체 쏠림 현상 및 그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가 오늘의 급락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6월 초부터 반도체 독주 구조에 대한 경고를 이어왔다. 지수와 ETF가 반도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상태에서 방향이 한 번 꺾이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반복 발동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스마트폰 교체 사이클, 전장·IoT 수요 확대 등을 근거로 메모리 업황의 중장기 구조적 회복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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