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만든 공백’…중국 AI, 앤트로픽 턱밑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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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의 패권 도전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 최첨단 AI 모델의 해외 사용을 막은 지 불과 며칠 만에, 중국발 경쟁자가 그 공백을 파고들었다. 중국 Z.ai(구 지푸AI)가 2026년 6월 16일 공개한 ‘GLM-5.2’는 출시 직후 세계 인기 AI 모델 Top 10에 진입하며 업계를 다시 뒤흔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026년 6월 2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GLM-5.2가 앤트로픽의 최고급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사용료는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AI 모델 순위 서비스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특정 작업 기준으로 GLM-5.2의 비용은 앤트로픽 ‘Opus 4.8’ 대비 약 8분의 1 수준이다.

글로벌 AI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상위 20개 모델’ 목록에는 현재 중국 모델 6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규제의 역설…미국 모델을 막자 중국 모델이 떴다

미국 정부는 GLM-5.2 출시 약 2주 전, 보안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해 외국인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제프리 딩 교수는 “미국의 수출통제가 미·중 간 기술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GLM-5.2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알파시브의 공동 창업자 레한 아흐마드 역시 GLM-5.2를 일주일 넘게 사용한 뒤 “페이블5가 규제되면서 미·중 간 기술 격차가 매우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GLM-5.2는 7,440억 파라미터급 혼합전문가(MoE) 구조를 채택한 모델로, 코드 생성과 멀티 스텝 작업 처리에 특화된 설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보안 기업 세그렙(Semgrep)의 벤치마크에서는 취약점 탐지 F1 점수 39%를 기록해 Claude Code(32%)를 웃돌기도 했다.

한국의 AI 패권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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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를 꼭 몰아야 하나”…가격이 우려를 넘다

NYT는 중국 모델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핵심 동력으로 ‘저렴한 가격’을 지목했다.

벤처캐피털 마드로나 벤처 그룹의 비벡 라마스와미는 “사람들이 어디서든 꼭 페라리(최고급 모델)를 몰아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GLM-5.2는 오픈소스 모델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수정·배포할 수 있다. 18개월 전 딥시크(DeepSeek)가 유사한 전략으로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한 데 이어, Z.ai도 같은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증류 의혹·블랙리스트…기술 경쟁의 어두운 그늘

중국 AI의 급부상에 미국 업계는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 큐원(Qwen) 등 중국 AI 연구소들이 수만 개의 허위 계정으로 자사 모델 ‘클로드’에 수천만 번 질문을 던져 기술을 무단 복제·학습(증류)했다고 주장한다.

다만 GLM-5.2 접근권을 제공하는 업체 바세텐의 찰스 오닐은 “중국 모델의 모든 기능이 앤트로픽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Z.ai가 GLM-5.2 개발에 증류 기법을 사용했는지는 현재까지 불분명하다.

미국 상무부는 이미 Z.ai를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올려둔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증류 의혹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미·중 AI 기술 갈등이 법정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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