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4월까지 태어난 신생아가 10만 명에 육박했다. 출생아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저출산 흐름에 균열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 착시인지를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4월 출생아 18% 증가…22개월 연속 플러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026년 4월 출생아 수는 2만4천52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천734명(18.0%) 늘었다. 4월 기준 증가율로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출생아 규모 자체도 2019년 4월(2만6천10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1~4월 누적으로는 9만9천534명이 태어나 2019년(10만9천134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누적 증가율 15.5%도 역대 최고다.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부터 이달까지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혼인이 이끈 출생 반등…복합 요인이 맞물렸다

출생 증가의 선행 지표인 혼인도 꾸준히 늘고 있다. 4월 혼인 건수는 2만622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천703건(9.0%)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 2만 건을 넘은 것은 2016년(2만2천844건) 이후 10년 만이다.
연간 혼인 건수를 보면 2022년 19만1천690건까지 내려갔다가 2023년 19만3천657건, 2024년 22만2천422건, 2025년 24만326건으로 가파르게 반등했다. 통상 혼인 후 1~2년 뒤에 출산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출생 증가는 예고된 흐름이기도 하다. 여기에 1990년대생이 본격적으로 30대에 진입한 코호트 효과, 코로나19 시기 결혼·출산을 미룬 커플들이 한꺼번에 출산을 재개하는 시차 효과도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월 합계출산율은 0.9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13명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4년 0.75명에서 2025년 0.80명으로 2년 연속 올랐다. 출산 순위별로는 첫째 62.2%, 둘째 32.2%로 두 비중이 각각 0.3%포인트 늘었지만, 셋째 이상은 5.6%로 0.7%포인트 줄었다. 증가분의 대부분이 첫째·둘째에 몰려 있어, 다자녀 확산이라기보다 ‘지연된 첫 출산’이 한꺼번에 나타난 현상으로 읽힌다.
인구 자연감소는 계속…’반등 속 경고등’
수치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인구 자연감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8천405명으로, 출생아(2만4천521명)보다 3천884명 더 많았다. 사망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386명(1.3%) 줄어든 덕에 자연감소 폭은 작년 4월(-8천4명)의 절반 아래로 줄었지만, 감소 자체는 멈추지 않았다.
4월 이혼 건수도 7천829건으로 전년보다 531건(7.3%) 늘었다. 인구학자들은 “합계출산율 0.9대는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과 여전히 너무 멀다”며 “청년 고용·주거·돌봄 체계 개혁과 연계된 장기 전략 없이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