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팔고 지분율은 ‘사상 최고’…외국인의 역설적 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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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 외국인 매도 장면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5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7조190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같은 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730조9천억 원 증가했고, 지분율은 35.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5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국채를 중심으로 채권시장에는 8조7천910억 원을 순투자했다.

팔수록 커지는 외국인 지분…’역설의 메커니즘’

외국인이 5월 한 달에만 47조 원 넘게 주식을 던졌지만, 보유잔액은 오히려 전월 대비 730조9천억 원 늘어난 2천852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분율 역시 35.3%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보유한 주요 종목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매도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가격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코스피 강세 국면에서 차익 실현 매도가 이뤄졌음에도 나머지 보유 종목의 평가가치가 더 크게 불어난 구조다.

올해 1∼5월 누적 순매도 규모는 114조2천240억 원으로, 2025년 연간 순매도액(11조768억 원)의 10배를 넘어섰다. 매도의 속도와 규모가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충격 발생 시 외국인 주도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주목한다.

국고채 편입 배경의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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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도한 ‘셀코리아’…그러나 보유액은 2배

지역별로는 미주가 33조2천억 원, 유럽이 7조4천억 원 순매도로 매도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8조8천610억 원을 순매도하며 전체 매도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계 자금의 보유 규모다. 5월 말 기준 미국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1천188조470억 원으로, 2025년 말(546조410억 원)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1.7%에 달하는 수치로, 증권가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과 중장기 보유 포지션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반면 노르웨이와 홍콩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한국 주식에 대한 시각이 양극화되는 양상이다.

‘주식 팔고 채권 샀다’…국채 쏠림의 의미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11조7천150억 원을 순매수하고 만기 상환 2조9천240억 원을 제외한 순투자 규모 8조7천910억 원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채권 순투자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에 9조9천억 원이 순투자된 반면, 특수채는 1조1천억 원 순회수됐다. 안전성이 높은 국채로의 쏠림이 두드러지는 구조다. 5월 말 기준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액은 333조6천억 원으로 상장잔액의 11.7%를 차지했다.

채권 매수는 유럽이 5조7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2조 원), 미주(6천억 원), 중동(1천억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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