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만 318억 달러 빠졌다…외국인, 5월 한국 주식서 “역대 최대 빼갔다”

댓글 0

외국인 순매도로 흔들린 환율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을 회수했다. 한국은행이 6월 15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6년 5월 한 달간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이 318억3천만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전체로는 261억5천만달러 순유출됐다. 5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1,507.9원)로 환산하면 약 39조4,315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역대 2위(1위는 2026년 3월 –365억5천만달러)에 해당한다. 올해 2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출이며,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순유출 규모는 702억달러에 이른다.

주식은 역대 최대 이탈, 채권은 두 달째 유입 확대

자산 종류별로 보면 상반된 흐름이 뚜렷하다. 주식자금은 1월부터 5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가며 5월 단 한 달 만에 318억3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채권자금은 56억8천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4월(+5억5천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입에다 유입 규모도 크게 불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자금 유출에 대해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 비율 조정(리밸런싱)과 차익 실현 매도 등으로 순유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자금 유입에 대해서는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 유입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 매수 등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주식·채권 동시 약세 속 이동
연합뉴스

‘700억달러 이탈’에도 외환·신용시장은 안정세

대규모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과 신용지표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월 월평균 25bp로, 전월(31bp) 대비 6bp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변동 폭도 6.6원(변동률 0.45%)으로, 전월(8.9원·0.59%)보다 줄었다.

시장에 따르면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완전히 이탈한 것이 아니라 주식에서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국면이다. 실제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외국인 매도 물량을 국내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식 이탈→채권 유입’ 교환 구조…WGBI 효과 가시화

금융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두고 ‘한국 주식에서 한국 채권으로의 글로벌 자금 재배치(reallocation)’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글로벌 자금이 제한된 리스크 한도 안에서 움직이는 특성상, 같은 한국 익스포저(exposure) 내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리는 트레이드오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의 WGBI 편입 추진이 패시브(passive) 인덱스 추종 자금의 구조적 유입 경로를 열어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외국인 채권 보유 비중이 계속 높아질 경우, 향후 글로벌 리스크 상황에서 채권 대량 매도로 인한 금리 급등 가능성도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누적 702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증권자금 이탈이 외환시장과 국가 신용에 미칠 중장기 영향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