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 1조 2천억 달러 몸값… 스페이스X, 자산 가치 2조 달러 가나

댓글 0

스페이스X 수혜자
일론 머스크 / 연합뉴스

사상 최대급 기업공개(IPO)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한 명이 아닌 수십 년간 이 회사에 베팅해온 투자자·직원·대학들의 ‘돈의 흐름’이 일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에 티커 ‘SPCX’로 상장했으며,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750억~800억 달러(약 114조~122조원)로 추산된다. 상장 첫날 주가는 19% 넘게 상승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고, 기업가치는 상장 전 약 1조 2,500억 달러에서 최대 2조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IPO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머스크다. 그는 전체 의결권의 85.1%를 장악하는 차등의결권(클래스 B 주식 1주당 의결권 10개) 구조를 설계했으며, 경제적 지분도 전체의 약 41%에 달한다. 기업가치가 2조 달러에 근접할 경우, 그의 지분 가치만 단순 계산으로 8,0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수십 년 전 ‘베팅’이 수백 배로 돌아왔다

초기 기관 투자자들의 수익은 더욱 극명하다. 뮤추얼 펀드 매니저 론 배런은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고작 220억 달러에 불과했던 2017년에 투자에 나섰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의 30%는 현재 스페이스X로 채워져 있으며, 2022년 머스크의 자금난 당시 사재 3,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억 달러를 빌려줄 만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헤지펀드 다르사나 캐피털 파트너스는 2019년부터 스페이스X에 투자한 뒤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펀드의 이번 IPO 수익이 100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도 100억 달러 상당의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 최초 투자사 중 하나인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 역시 초기 낮은 밸류에이션 단계에서 진입해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한 그룹 중 하나로 꼽힌다.

스페이스X 수혜자
스페이스X / 연합뉴스

주당 2달러 시절 받은 주식…엔지니어의 2,800만 달러 인생역전

화제를 모은 것은 직원들의 성공 사례다. 스페이스X 엔지니어였던 지 앙드레 라부아(63)는 주당 가치가 2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절부터 자사주를 받아 보유해왔다. 이후 액면분할과 이번 IPO를 거치면서 그 보유 지분의 가치는 2,800만 달러를 넘기게 됐다.

2022년 입사한 27세 선박 엔지니어 메리엘린 머슬먼은 2년간 급여의 10%를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었다. 보유 주식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자신의 선박 수리 업체를 창업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톡옵션·자사주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 명의 직원이 이번 IPO를 사실상의 ‘페이데이(Payday)’로 맞았을 것으로 분석한다.

‘코리아 패싱’ 논란…수익은 초기 진입자에 집중

수익 구조는 철저히 초기 진입 순서대로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다. 공모 물량의 약 30%가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됐지만, 국내 경제 방송에서는 한국 증권사·기관이 사실상 배정을 받지 못했다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미 상승한 가격에 상장 이후 시장에서 매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리서치는 스페이스X의 2025년 연간 매출을 187억 달러로 추정하며, 단순 테마주가 아닌 실질 캐시플로가 뒷받침되는 성장주로 평가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xAI 합병과 스타십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밸류에이션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스타십의 기술·일정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초기 투자자와 달리 뒤늦게 진입한 일반 투자자가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