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亡靈 다시 깨어났나…5월 가계대출 9조3천억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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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확대와 신용대출
연합뉴스

2021년 코로나 유동성 장세를 달궜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5년 만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5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한 달 새 9조3천억 원 불어나며, 2024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11일 각각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번 급증을 주도한 것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이다. 금융권 전체 기타대출은 5월 한 달에만 5조3천억 원 증가해 2021년 7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993조 원으로 ‘2천조 원’ 임계치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신용대출, 한 달 새 3조4천억 ‘급반전’

은행권 기타대출 잔액은 5월 말 240조2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7천억 원 급증했다. 이는 2021년 4월(+11조8천억 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이 4월 9천억 원 감소에서 5월 3조4천억 원 증가로 급반전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수신이 58조8천억 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흐름과 맞물린다.

한국은행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은 개인의 대규모 주식 투자와 가정의 달의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조정될 경우 반대매매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5월 금융권 가계대출 9.3조
연합뉴스

주담대도 재가속…양도세 유예 종료 ‘변수’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40조8천억 원으로, 5월 한 달 3조2천억 원 증가해 2025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금융권 전체 주담대는 4조 원 늘었다.

박민철 차장은 “수도권 중저가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하고 분양 물량 관련 중도금 납부 수요가 확대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은행 측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수도권 주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2금융권 ‘풍선효과’…당국, 속도 관리 총력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3천억 원 증가해 전월(+1조4천억 원)보다 확대됐다. 보험(+9천억 원), 여전사(+6천억 원), 저축은행(+2천억 원)이 모두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권 규제가 강화될수록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은 2026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전년(1.7%)보다 강화된 1.5%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들은 “가계부채 절대 규모보다 소득 대비 증가 속도가 더 큰 문제”라며, 주담대 별도 관리 목표 이행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가계를 중심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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