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헬스케어는 웃는데… 기업 체감경기는 4개월째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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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헬스케어 체감경기 부진
부산항 전경 / 연합뉴스

반도체와 헬스케어 등 일부 첨단 업종이 호조를 보이는 동안,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체감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24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8.0으로, 기준선인 100을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밑돌았다.

BSI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경기 체감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전월 대비 긍정 전망, 미만이면 부정 전망을 의미한다. 올해 3월(102.7) 반짝 기준선을 넘어섰다가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는 ‘반복되는 실망’ 패턴이 고착되는 모양새다.

실제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6월 BSI 실적치는 93.2에 그쳤다. 2022년 2월(91.5) 이후 4년 5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장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헬스케어만 웃는 제조업, 비제조업은 ‘여름 특수’에 기댔다

업종별 온도차는 극명하게 갈렸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95.6으로, 지난달 101.7에서 한 달 만에 기준선 아래로 되돌아갔다. 세부 10개 업종 가운데 의약품(125.0)과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장비(112.5)만이 두드러진 호조를 기록했을 뿐, 목재·가구·종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은 모두 100 미만의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100.6으로, 2025년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7월 휴가철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외식(121.4)과 도소매(112.2),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전기·가스·수도(84.2)와 운수·창고(91.7)는 여전히 깊은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렀다.

반도체·헬스케어 체감경기 부진
한경협, 연합뉴스

한경협은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지만, 장기간 누적된 고유가 원가 부담과 재고 확대가 에너지·운송 업종의 체감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만 ‘4년 9개월 만의 2연속 플러스’…내수·투자는 공백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 BSI는 100.6으로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수출 BSI가 두 달 연속 긍정 전망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0월(100.8) 이후 약 4년 9개월 만으로,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산업의 회복세가 기업 심리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투자(95.5), 내수(96.9), 자금사정(91.5) 등 나머지 6개 부문은 일제히 기준선을 하회했다.

구조적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호조로 기업 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였지만, 최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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