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 32조원을 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경제·환경·사회 세 축을 화폐 단위로 환산한 이 수치는 전년 대비 23.8% 급증한 규모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실적 개선이 고용·납세 규모를 끌어올린 것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다만, AI·반도체 생산 확대로 환경 부문 부정적 영향도 함께 커져 명암이 엇갈린다.
경제 간접 기여 6조원 급증…고용·납세가 견인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고용·배당·납세를 포함하는 ‘경제 간접 기여 성과’다. 2025년 기준 31조8천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약 6조2천억원) 늘었다.
SK그룹은 계열사들의 사업 실적 개선으로 고용과 납세 규모가 확대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1억원당 사회적 가치 창출액도 2023년 1천58만원에서 2025년 1천404만원으로 2년 새 32.7% 높아졌다.
AI·반도체 성장의 이면…환경 성과는 ‘역주행’
환경 성과는 -3조642억원으로, 전년(-2조9천억원)과 비교해 부정적 영향 규모가 3.1% 확대됐다. AI·반도체 분야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온실가스 등 환경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생산 공정은 대규모 전력과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구조여서, 생산량이 늘수록 환경 비용이 함께 커지는 딜레마를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SK그룹은 고효율 장비 도입과 친환경 공정 혁신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사회 성과는 안전보건·상생협력 분야에서 약 1천억원의 추가 가치를 창출하며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로써 전체 사회적 가치 총액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DBL 경영’ 8년 누적 155조원…AI 오픈 플랫폼 구상도
SK그룹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2018년부터 화폐 단위로 계량화해 발표해 왔다. 측정을 시작한 2018년 16조원이었던 규모는 2025년 32조2천억원으로 두 배로 커졌고, 8년 누적액은 155조원에 달한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경영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CSR 성과를 측정·평가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외부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 관계자는 “축적한 노하우에 AI를 더해 측정의 문턱을 낮추고 사회 문제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SG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도가 국내 기업의 비재무 정보 공시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체 설계 지표의 외부 검증 여부와 AI 알고리즘의 투명성 확보가 신뢰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